학교폭력·집단괴롭힘 원인 자살자가 6년째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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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학생들에 대한 뉴스가 잇달아 보도되고 있다.
11일 좋은교사운동은 "교육부의 원인별 자살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자살한 학생 가운데 '폭력·집단괴롭힘'이 원인이 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이 통계는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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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 교육부 건물 |
ⓒ 윤근혁 |
11일 좋은교사운동은 "교육부의 원인별 자살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자살한 학생 가운데 '폭력·집단괴롭힘'이 원인이 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이 통계는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자료를 보면 2020년의 경우 자살 학생은 모두 148명이었다. 원인 가운데 '미상'이 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염세비관·우울' 22명, '가정불화' 22명, '학업스트레스' 14명 순이었다. 하지만 '폭력·집단괴롭힘'은 0명이었다. 이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통계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좋은교사운동은 "6년 동안 우리가 기사에서 접한 '폭력·집단 괴롭힘'으로 자살한 많은 학생들이 교육부 통계에는 어떻게 된 일인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교육부가 왜 이런 통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원인 미상에 포함된 상당수 아이가 폭력·집단괴롭힘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교육계에서는 학생 자살 사건을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는 학교와 교육지원청이 자신들의 지도책임을 회피하려는 목적 등으로 의도적으로 자살의 원인에서 학교폭력 문제를 제외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은 "청소년 자살의 경우 교육부가 경찰청으로부터 청소년 관련 변사사건의 통계자료만 받아 봐도 제대로 된 '폭력·집단 괴롭힘 자살' 사건의 통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교육부는 학생 자살 사안 보고 시 초기에 '원인 미상'으로 보고된 사안은 경찰관서와 협조를 통해 반드시 원인을 파악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인기 좋은교사운동 초등정책팀장은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인 청소년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실태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교육부가 사실과 다른 통계를 해마다 만들 것이 아니라 정확한 실태 파악 시스템 구축 방안부터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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