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 철분제만 먹으면 변비.. 어떤 제제 먹어야 할까?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1. 9. 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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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복용시간 변경으로 해결 가능.. 제산제, 변비약 등 임의 복용은 금물
철분제 복용 후 위장장애를 겪고 있다면 철분제 종류나 복용시간 변경을 고려해보자/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빈혈은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생기고, 많은 사람이 겪는 질환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철분제를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철분제를 복용하면서 속쓰림이나 변비 등 위장장애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편함 없이 철분제를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철분제만 먹으면 변비… 변비 없는 철분제 없을까?

철분제를 복용하는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변비다. 특히 원래 변비가 생길 확률이 높은 임산부, 노인 등은 빈혈로 인해 철분제를 먹을 때마다 화장실 사정부터 걱정할 정도다. 만일 철분제 복용 후 생긴 변비로 고통받고 있다면, 철분제 종류를 변경해보자. 철분제는 사용되는 철의 종류에 따라 1, 2, 3가 철로 구분되는데 1, 2가 철의 부작용이 3가 철에서는 발생 확률이 낮아진다.

한국병원약사회 정희진 홍보위원(울산대학교병원 약제부 약사)은 "2가 철에 속하는 '황산제일철(Ferrous Sulfate)'이 가장 흡수율이 높고 저렴해 많이 사용되지만, 이는 위장관 점막 자극이 커 소화불량, 변비,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느끼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2가 철 복용 후 위장장애 부작용 때문에 철분제 복용이 힘들다면, 철분제를 3가 철로 바꿔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가 철이 1, 2가 철보다 더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정 약사는 "3가 철은 2가 철보다 비싸고 위장장애뿐 아니라 흡수율 또한 약간 낮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3가 철로 변경해도 변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변비약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복용법만 잘 지킨다면 빈혈과 변비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정희진 약사는 "철분제를 복용하면서 변비약 복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약사는 "다만 마그밀처럼 칼슘이 들어 있는 변비약은 체내 철 흡수량을 조절할 때 쓸 정도로 칼슘흡수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철분제와 복용 간격을 2시간 이상 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철분제는 속 쓰린 약? 속쓰림 없는 철분제 복용법 있을까?

변비만큼 흔한 철분제 부작용은 속쓰림이다. 흡수율을 높이려면 공복에 철분제를 복용해야 한다지만 공복에 섭취한 철분제는 종일 불쾌한 속쓰림을 준다. 철분제로 인한 속쓰림을 겪고 있지만 계속 철분제를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철분제 복용법을 바꿔보자.

정희진 약사는 "철분제는 공복에 섭취하는 게 흡수율이 좋지만, 속쓰림이나 변비 등 위장장애가 있다면 음식과 함께 복용하거나 취침 전에 복용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정 약사는 "만일 지금 복용하는 철분제가 2가 철이라면 3가 철 제품으로 변경하는 것도 속쓰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고 밝혔다.

속쓰림은 철분제 용량 조절로도 개선할 수 있다. 정 약사는 "위장장애는 보통 복용하는 철의 양과 비례하므로 빈혈 증상이 심하지 않아 급하게 철분제 투여가 필요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 철분제를 소용량부터 서서히 증가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 속쓰림 해결을 위해 무작정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희진 약사는 "속쓰림 증상 개선에 찾기 쉬운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제는 철분 흡수를 낮추기 때문에 제산제를 먹겠다면 철분제와의 복용간격은 2시간 이상 띄우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빈혈 예방 목적으로 철분제 먹으면 안 될까?

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생리양이 많은 여성, 임산부 등은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빈혈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철분제 복용을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방차원의 철분제 복용은 신중해야 한다. 빈혈환자가 아니라면, 식품으로 충분히 철분 보충이 가능하다.

정희진 약사는 "불필요한 체중 조절을 하고 있거나 식사가 불규칙한 사람, 채식주의자, 급속 성장기인 청소년, 생리량이 많은 여성, 임산부 등은 철 결핍성 빈혈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예방적 철분제 복용을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외에는 예방차원의 철분제 복용을 추천하지 않고, 철분이 많이 함유된 조개류, 소나 돼지고기, 시금치 같은 채소류, 유제품 등을 포함한 균형 있는 식사를 권한다"고 밝혔다.

예방적 철분제 복용 추천자에 해당한다면, 의·약사와 충분히 상담 후 철분제를 선택해야 한다. 미리 철분제를 복용한다 해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철분량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같은 임산부라도 빈혈 수치가 정상인 임산부의 일일 권장 철분량은 30~60mg이지만, 철분 부족 증상이 있는 임산부는 그 이상의 철분이 필요하다. 정희진 약사는 "시중에는 함량 미달의 철분제나 유사식품도 많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의 철이 들어 있는 알맞은 철분제를 처방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철분제 먹을 때 좋은 성분·나쁜 성분 따로 있다?

철분제는 궁합이 좋은 성분과 그렇지 않은 성분이 뚜렷하다. 철분제와 궁합이 좋은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비타민 C가 있다. 비타민 C는 철 흡수율을 증가시킨다. 정희진 약사는 "철분 30mg 흡수를 위해서는 비타민C는 200mg이 필요하기에 철분제를 복용할 때는 오렌지주스나 비타민 c를 따로 챙겨 먹으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반면, 홍차나 녹차는 철분제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홍차와 녹차에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같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칼슘이 풍부한 우유나 약도 철분제와는 같이 먹으면 안 된다. 정 약사는 "철분제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칼슘이 포함된 우유, 제산제, 변비약 등은 몸에 흡수될 때 철분과 경쟁을 하기에 최소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하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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