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이종길 2021. 9. 11. 11: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을 건축 개념이 아닌 생물학의 시선으로 관찰한다.

소나무·철쭉·개미·집먼지진드기·아메바 등의 구조와 기능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그 삶에 서사를 입혀 아파트를 공존의 공간으로 담아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을 건축 개념이 아닌 생물학의 시선으로 관찰한다. 소나무·철쭉·개미·집먼지진드기·아메바 등의 구조와 기능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그 삶에 서사를 입혀 아파트를 공존의 공간으로 담아낸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미지의 세계로, 경이로운 생물들의 흔적과 복잡다단한 삶의 모습을 동시에 가리킨다.

"번식을 위해 짝짓기를 할 때 집먼지진드기는 서로 가까이 붙는다. 끌어안는다고 해도 좋겠다. 사람이 끌어안는다고 하면 서로 마주 보고 안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영국 왕립농업대학 B. J. 하트의 논문에 따르면 집먼지진드기는 서로 반대 방향을 보며 밀착한다. 더 괴상한 것은 그 상태로 상당히 오래 지낸다. 하루, 이틀 정도 그렇게 지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암컷의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암컷은 마치 수컷을 업은 것과 같은 모양으로 돌아다니며 일상생활을 하기도 한다. 이틀이라 해도 일생이 석 달인 집먼지진드기 입장에서는 삶의 3%를 그렇게 암컷이 수컷을 업은 채로 사는 셈이다. 100세 시대를 사는 사람에 굳이 비유해 보자면, 사랑에 빠진 남녀 한 쌍이 있는데 여성이 남성을 3년 동안 업고 다니는 것과 같다."

(곽재식 지음/북트리거)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