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이제 대형 성장주보다 새로운 성장주에 주목할 때"

송화정 2021. 9. 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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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성장이 돋보였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내년부터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성장주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빅테크 기업들보다 성장률이 잘 나오는 기업들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주식시장의 이익 예상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을 때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는 기업들이 새로운 사이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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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부터 성장이 돋보였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내년부터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성장주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등 5개 빅테크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 20.4% 증가했고 올해도 21.3%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 매출 예상 증가율은 15.2%로 다소 둔화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성장 둔화와 함께 이들 대형 성장주들에 가치주의 색깔이 입혀지고 있다"면서 "성숙 단계로 접어들면서 투자의 비중은 낮아지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과 같은 주주환원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성장주가 더 이상 성장주가 아니게 된다면 새로운 성장주를 찾아야 한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빅테크 기업들보다 성장률이 잘 나오는 기업들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주식시장의 이익 예상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을 때 매출 성장이 가시화되는 기업들이 새로운 사이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러셀3000(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3000개 기업)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내년 매출 예상 성장률이 빅테크의 평균인 15%보다 높은 종목들을 분석한 결과 성장성이 두드러진 업종으로 전기상용차와 충전인프라, 우주항공, 비건푸드, 게임플랫폼을 꼽았다. 비건푸드를 제외할 경우 데이터 산업 성장과 합쳐지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테마들이다. 김 연구원은 "이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는 이유는 아직 성장 단계에 있어 이익은 내지 못하지만 외형 확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매출이 예상치보다 잘 나올 때 주가가 크게 반응하는 경향이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충전소인 블링크 차징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매출이 300만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623만달러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45만달러로 예상치를 36% 웃돌면서 주가는 작년 말 10달러 미만에서 올해 초 6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30달러대 초반이다. 지난해 말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e스포츠 플랫폼 스킬즈도 메타버스에서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유저들이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대결하면서 개발비용과 상금을 나눠 갖는 구조다. 아직 메타버스 테마에 편입된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업종 확대가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는 지난해 기저 때문에 대형 성장주들의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주가도 부진할 수 있다"면서 "이때 새로운 테마를 바탕으로 매출이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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