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상한가] 주식시장도 대선 지지율 전쟁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이주 주식시장에서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증시의 관심은 금융당국의 규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대표적 빅테크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에 쏠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주에는 누적 기준 20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에는 대선 후보자 관련 정치 테마주들의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대선 후보 중 홍준표 의원과 이재명 지사 관련주가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구도에서 앞서가고, 홍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해 10%대로 진입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 중 이 지사 관련 테마주 중에서는 디젠스(6일), 에코플라스틱(9일), 카스(9일)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디젠스는 대표가 이 지사와 같은 경주 이씨라는 이유에서, 에코플라스틱의 사외이사인 원혜영 전 의원이 이 지사의 대선 캠프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관련주로 묶였다. 카스는 사외이사가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라는 사실 때문에 테마주로 분류됐다.
홍 의원 관련주 중에서는 MH에탄올(7일) 티비씨(7일), 보광산업(7일), DSR(8일),대현(9일) 등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MH에탄올은 과거 홍 의원이 경남도지사시절 추진한 진해 웅동 복합 리조트 사업과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MH에탄올은 진해오션리조트 60.4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알려졌다.
티비씨는 자유한국당 시절 홍 의원의 공천위원으로 활동했던 배병일 영남대 교수가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주로 거론됐다. 보광산업도 홍 의원이 경남도지사시절 추친한 사업과 엮여서, DSR은 대표와 회장 등이 홍 의원과 같은 남양 홍씨라는 점에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대현은 조정환 사외이사가 홍 의원과 같이 사법연수원 14기였던 점 비슷한 시기에 서울지검에서 근무한 점에서 테마주로 묶였다.
정치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티비씨와 DSR, 카스 등 대부분의 회사들이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과 해당 정치인이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사나흘간 주가가 급락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10일 반등에 성공했다. 네이버는 같은 날 종가 기준 전일보다 2.76% 오른 41만원에, 카카오는 1.17% 상승한 13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패닉셀(공포심이 반영된 대량 매도)이 소폭 진정된 양상이다. 네이버는 지난 9일까지 3거래일 동안 내리 하락세를 타면서 주가가 12% 빠졌다. 카카오도 지난 지난 9일까지 4거래일간 18%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급락에는 금융플랫폼 규제강화에 대한 우려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핀테크 업체가 소비자에게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행위의 대부분을 광광고가 아니라 중개로 판단했다. 당국 입장에 따라 금융 핀테크업체들은 오는 24일까지 서비스 노선을 대폭 수정하거나 중단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사업 타격과 위축을 우려하는 매도가 쏟아진 양상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기조가 사업 성장세에 크게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연달아 내놨다.
외국계 증권사 CLSA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규제가 네이버와 카카오를 저가매수할 기회라는 평가를 내놨다. CLSA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각각 네이버 56만2000원, 카카오 19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가의 평가도 유사하다. 일부 부담요인일 수 있으나, 사업성에 큰 지장이 없어 주식시장의 매도 반응이 과하다는 평이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단기 주가급락이 과도한 수준이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는 라이선스 획득과 UI개선으로 충분히 해결가능하고, 정부와 여당의 플랫폼 기업 규제 내용도 공정거래를 위한 논의이기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내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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