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뜯어말리지.." 아내 살해한 남편이 장인에게 한 말

천금주 2021. 9. 1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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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경찰 조사를 받던 A씨(49)가 지난 4일 장인에게 전화한 녹음파일 일부를 10일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엔 A씨는 "조사 중이라 전화를 못 받았다. 죄송하다. 죽을 줄도 몰랐다"며 "눈이 뒤집혔나 보다. 모른다, 나는. 아버님도 보셔서 아시잖냐. 아버님이 나를 좀 뜯어말리지 그러셨냐"고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와 말다툼이 있었고 이후의 일은 이성을 잃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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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중인 아내와 다툼을 벌이다 일본식 장검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장인에게 전화해 “나를 좀 뜯어말리지 그랬냐”며 원망하는 듯한 발언을 해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MBC는 경찰 조사를 받던 A씨(49)가 지난 4일 장인에게 전화한 녹음파일 일부를 10일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엔 A씨는 “조사 중이라 전화를 못 받았다. 죄송하다. 죽을 줄도 몰랐다”며 “눈이 뒤집혔나 보다. 모른다, 나는. 아버님도 보셔서 아시잖냐. 아버님이 나를 좀 뜯어말리지 그러셨냐”고 했다.

A씨는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신의 발리에서 아내 B씨를 일본식 장검으로 살해했다. 지난 5월부터 별거 중이던 아내는 이날 아이들의 겨울옷을 챙기러 집에 들른 사이에 변을 당했다. 당시 A씨의 장인은 ‘남편이 무섭다’는 딸의 말에 동행했다가 눈앞에서 딸을 잃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와 말다툼이 있었고 이후의 일은 이성을 잃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정신병력 의심 정황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MBC에 A씨가 오래전부터 딸을 감시했고 일본식 장검으로 협박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항상 감시를 당하고, 차에도 녹음을 해 놓고 집 안에도 녹음을 해 놓고, 말다툼을 하면 항상 칼로 위협한다”고 말했다.

별거 후에도 찾아와 경찰을 불렀지만 A씨는 자녀를 보러왔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접근 금지’도 신청했지만 법원의 심사가 한 달 넘게 걸리면서 소용이 없었다. 피해자 동생은 “경찰에도 신고했다. A씨가 집에 많이 찾아왔고, 누나가 무서워서 저희 집을 나갔다”고 MBC에 말했다.

유족들은 평소 아내를 살해할 거라 말해왔던 A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엄벌을 호소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아빠로서 딸을 지켜주지 못하고…. 내가 죽었어야 하는데, 내가 죽고 딸이 살았어야 하는데…”라며 오열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소장용이라고 신고한 일본식 장검을 범죄에 쓴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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