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전북 살린 홍정호 "대표팀? 난 벤투 감독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김정용 기자 2021. 9. 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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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울산] 김정용 기자= 홍정호가 K리그 최강 수비수다운 활약을 연속으로 이어가고 있다. 전북현대의 우승 희망을 살린 선수가 홍정호였다. 그러나 국가대표 복귀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했다.


10일 울산 문수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28라운드를 가진 울산과 전북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1위 울산이 승점 55점, 2위 전북이 승점 51점이 됐다.


홍정호는 앞선 FC서울전에 이어 전북에 승점을 안기는 결정적인 플레이를 했다. 울산의 맹공을 막아낸 수비의 중심이었고, 특히 막판에는 패스와 슛을 문전에서 간신히 끊어내는 수비를 연발했다. 이하 홍정호의 경기 후 인터뷰 전문.


- 경기 소감은


우선 많이 아쉽다. 승점 1점에 그쳤지만 3점을 원했다. 우리 선수들이 아무래도 4점차를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부담감이 컸다. 우리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3점은 아니지만 소중한 1점을 얻었다.


- 오늘 가장 아찔했던 수비는


마지막에 이동준 선수가 헤딩한 공이 골대를 향했던 걸 클리어할 때다. 그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전반전에 울산 선수들이 뒷공간을 계속 노렸다. 이를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원두재가 잡으면 뒷공간으로 킥 하는 걸 조심하자고 했다. 후반에 안일한 상황에서 뒷공간 패스를 또 허용했다. 이동준의 헤딩 타이밍이 빨랐고 골대로 갈 것 같아서 뒤를 보지 않고 바로 골대로 뛰었다.


- 교체카드를 다 쓴 뒤 종아리가 올라왔는데


교체카드 끝난 지 인지하지 못했다. 그냥 끝까지 해야겠다는 생각만 있었다. 우리 팀이 계속 밀리는 상황이라 도움이 되고 싶었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켜봤는데, 대표 선발에 대한 생각은


(웃으며) 아니요. 대표팀 안 간지 오래됐다. 대표 수비들은 잘 하고 있다.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이 있는 것 같고 나는 그 스타일에 안 맞는 것 같다.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대표팀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잘 하고 있으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 홍명보 울산 감독이 "가르쳐주던 걸 예전에는 못하더니 오늘은 하더라"라고 말했는데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홍 감독님과 처음 만나 많은 걸 배웠다. 그때 하나도 빠짐없이 수비에 대한 걸 가르쳐주셨다. 그때 많이 성장했다. 하나하나 다 말할 순 없지만 감독님이 있기에 내가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다. 항상 감사한다. 가끔 안부 연락을 드린다.


- 홍 감독과 리그에서 만나고 있는 소감은


올해 K리그 감독으로 오신다고 해서 기뻤고, 빨리 뵙고 싶었고,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세 번 만났는데, 마지막 우리 홈 경기에서는 이기고 싶다.


- 전북이 유독 절실해 보였는데


4점차라는 점수차를 인지하고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경기력이 잘 안 나왔다.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를 통해 느꼈을 거고, 다음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 울산이 달라진 점은?


울산은 이 시점에 항상 앞서고 있었다. 울산은 막판에 늘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최근에는 울산이 단단해졌다. 오늘 지면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중요하다. 감독님 오신 뒤 팀이 단단해진 것 같다.


- 송범근 골키퍼의 아찔한 실수가 있었는데


경기 전에 범근이가 골대 앞 잔디가 많이 디딤발이 파인다고, 백패스를 줄여달라고 주문했다. 우리도 울산이 압박하다보니 범근이에게 공을 연결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점에서는 우리도 잘못이 있다. 경기 중 이야기 했고, 아무렇지 않게 잘 넘어갔다.


- 홍정호가 막은 실점 위기에 대한 대화는


끝나고 범근이가 고맙다고 했다. 범근이도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 홍명보 감독이 전북을 많이 통제한 것 같다고 했는데, 울산 경기력이 달라졌나


작년에는 우리가 거의 이겼던 기억밖에 없다. 항상 좋은 기억이 있었다. 올해는 달랐고, 그래서 부담감이 많이 있었다. 승리가 없다보니 압박이 컸다.


- 부담감이 경기에 미친 구체적인 영향은


준비했던 플레이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공을 받기를 두려워했고 시야가 좁아졌다. 한 번만 벗겨내면 좋은 찬스가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마지막 울산전에서 이기려면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느꼈을 거라 본다. 이 승점 1점이 나중에 크게 작용할 것이다. 빨리 울산 추격하고 반등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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