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강제추행' 피해자 "내 정신 재감정한다고 재판 연기..합의 시도 멈추고 죄만큼 벌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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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 강제추행 등 혐의로 징역 3년을 받고 항소심 재판을 앞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측이 피해자 진료기록 재감정을 의뢰한 것과 관련해 피해자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 등에 따르면 오 전 시장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은 당초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지만, 오 전 시장 측이 법원에 피해자가 제출한 진료기록의 재감정을 요청하면서 이달 15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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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부하직원 강제추행 등 혐의로 징역 3년을 받고 항소심 재판을 앞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측이 피해자 진료기록 재감정을 의뢰한 것과 관련해 피해자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10시 부산성폭력상담소 교육관에서 오거돈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대책위 등에 따르면 오 전 시장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은 당초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지만, 오 전 시장 측이 법원에 피해자가 제출한 진료기록의 재감정을 요청하면서 이달 15일로 밀렸다.
피해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처음에는 ‘피해자다움’을 이야기하더니 이제는 ‘정신병자다움’까지 강요하느냐”면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가 오거돈에게 강제추행 당한 후 발병한 것이 맞느냐는 게 오거돈 변호인 12명의 주장이고, 오거돈이 아닌 피해자인 저의 정신상태를 재감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저 사람들이 한 달이나 재판을 연기한 이유”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주도 면밀하게 사퇴를 요구하고 악플러를 포함한 2차 가해자들을 주도적으로 고소했다는 것이 의심의 근거라 한다”며 “100% 잘못한 오거돈에게 ‘내 잘못은 없으니 당신이 직장을 떠나라’고 한 것이 무슨 잘못인지 모르겠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저의 뺨을 후려쳐가며 정신 차리고자 했을 뿐인데 그럼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했습니까”고 반문했다.
이어 "대학병원을 포함한 3개 병원에서 감정받은 제 상태는 제발 그만 따져 묻고, 오거돈 당신 정신 감정이나 받아보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내에 아들에 사돈까지 총출동 시켜 밀어붙이는 합의 시도 멈추고 죄만큼 벌 받으시라. 도대체 왜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연락하는지 모르겠지만, 당신들 가정사에 아무 관심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숨 좀 쉬고 살게 그만 괴롭히고 제발 내버려 두시라"고 토로했다.
공대위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오 전 시장이 법원에 제출한 항소이유서와 감정촉탁 신청서를 공개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공대위 한 관계자는 “오 전 시장 측의 피해자에 대한 재감정 요청은 큰 분노를 넘어 또다시 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 전 시장은 1심에서 강제 추행 혐의 등이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치매와 우발적 기습추행 등을 주장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lx9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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