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피부 위한 '히알루론산' 화장품, '분자량' 따져 골라야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2021. 9. 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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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처방전 ②] 히알루론산 편

건강한 피부를 위해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수분'이다. 사람들이 매일 화장품을 바르는 것도 대개 수분감을 채우기 위해서다. 피부가 건조하고 당기면 불쾌한 느낌이 드는 데다, 그대로 방치하면 피부 노화를 가속하고 주름을 만든다. 수분감을 채워주는 성분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히알루론산'이다. 광고를 통해 흔히 알려진 탓에 성분명만 봐도 촉촉한 느낌이 든다. 물도 아닌 것이 어떻게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걸까? 히알루론산에 관해 자세히 알아본다.

히알루론산은 세포 외 기질로 많은 양의 물을 끌어당겨 보습 효과를 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1g만으로 6L 물 끌어당겨… 피부 보습력 높인다

히알루론산은 화장품에 쓰이는 가장 대표적인 보습 성분이다. 인간은 자연적으로 히알루론산을 합성할 수 있다. 각질형성세포와 섬유아세포에 의해 합성되지만, 노화할수록 신체가 생산하는 히알루론산의 양은 줄어든다. 이는 노화에 따른 피부 탄력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한국콜마 스킨케어연구소 한상근 소장은 "많은 연구를 통해 히알루론산과 피부 노화 간의 연관성이 밝혀졌다"며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의 수분손실량을 줄이고, 각질층 표면에 수분을 공급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체의 모든 조직과 기관에는 '세포 외 기질(Extracellular matrix)'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세포 밖에 존재하지만, 세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세포를 보호해준다. 세포 외 기질의 주요 구성성분 중 하나가 히알루론산이다. 히알루론산은 자기 무게의 1000배 이상의 수분을 저장해 세포외기질로 끌어들인다. 한상근 소장은 "히알루론산은 약 1g당 최대 6L의 물을 끌어당기는 특성이 있다"며 "히알루론산을 피부에 도포하면 수분에 의해 각질세포가 부풀고, 이를 통해 침투력을 향상시켜 보습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저분자는 흡수율 높고, 고분자는 수분함유량 많아

히알루론산의 구조식을 살펴 보면 분자 형태가 긴 고리 모양을 띈다./사진=위키미디어 캡처

히알루론산은 분자의 크기에 따라 '저분자'와 '고분자'로 나뉜다. 분자 크기가 5~50kDa인 것을 저분자, 600kDa 이상이라면 고분자로 분류한다. 히알루론산은 분자 형태가 긴 고리처럼 생겼는데, 분자 크기가 크면 피부 흡수가 어렵다. 따라서 저분자 히알루론산이 흡수율은 좋지만, 분자 형태를 분리해야 해서 수분 보유량은 떨어진다. 반대로 고분자 히알루론산은 흡수율이 낮은 대신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해 보습을 유지하는 효과를 낸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히알루론산의 분자 크기가 클수록 피부 탄력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 합성률은 증가했으며, 50kDa의 저분자 히알루론산은 피부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히알루론산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히알루론산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의 조직 내에도 함유돼 있으므로 과거엔 닭 벼슬 등 동물성 원료에서 추출해 사용했다. 최근엔 다양한 분자량의 히알루론산을 추출하고, 원료 가격을 줄이기 위해 미생물 발효 과정을 통해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출한 히알루론산은 백색의 파우더 형태로, 다양한 제품에 섞여 폭넓게 쓰인다. 한상근 소장은 "고함량 초저분자 히알루론산은 변색의 우려가 있고, 장기적으로 점도가 무너질 수도 있다"며 "이러한 분자량별 히알루론산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제품에 알맞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요 따라 분자량 구분, 효과 높여줄 성분 함께 쓰세요

히알루론산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피부 상태나 기호에 따라 앞서 언급한 분자량을 고려해 구매하는 게 좋다. 피부 깊숙이 보습이 필요하다면 저분자 히알루론산을,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싶다면 고분자 히알루론산을 사용하는 식이다. 그러나 제품에 표기된 구성성분만으로는 사실상 분자량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제품에 분자량을 표기하는 게 의무는 아니기 때문이다. 제품명이나 광고 문구 등을 통해 판매자 측에서 고지하고 있지 않다면 아쉽게도 제조사를 통해 확인하는 게 최선이다.

한편 히알루론산 사용 만으로 충분한 보습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N-아세틸글루코사민'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상근 소장은 "히알루론산을 피부에 직접 채워주는 것도 좋지만, 체내 히알루론산 합성을 촉진시켜주는 N-아세틸글루코사민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아미노산이나 비타민 성분을 같이 사용했을 때도 히알루론산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보다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히알루론산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산하기도 하는 성분이므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드물게 자극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부가 매우 예민한 편이라면 제품을 사용하기 전 테스트를 해볼 것을 권한다. 화장솜에 제품을 적정량 묻힌 후, 팔 안쪽의 피부가 얇은 부분에 도포해보면 된다. 피부에 자극감이나 붉은 반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얼굴에 사용해도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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