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드링크..전루(진로) 중국 수출량 사상 최고
하이트진로는 수출 브랜드 ‘진로(眞露·전루)’의 올해 중국 시장 소주류 수출량이 100만상자를 돌파했다고 지난 9월 7일 밝혔다. 총 3000만병에 달하는 규모다. 하이트진로가 한 국가에서 한 해 100만상자 이상 판매한 것은 1994년 일본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중국 시장 내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8년 이후 연평균 41%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량은 전년 대비 56% 증가했으며, 올해는 이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판매 경로도 기존 교민 중심 판매에서 현지 채널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하이트진로의 소주류 구입 중 74%가 중국 현지 채널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뿐 아니라 일본과 러시아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일본 수출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러시아에서도 소주 수출액이 전년 대비 11% 늘었다. 러시아 수출량은 2017년부터 연평균 76%씩 성장해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전 세계 주류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9% 축소된 상황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소주가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성공적인 현지화가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높은 도수의 술을 즐기는 베트남에서는 19.9도 참이슬 클래식을 선보이는 등 철저하게 현지인 입맛을 공략했다. 중국 소비자는 과일 맛 주류를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국내서 판매하지 않는 수출 전용 상품 ‘딸기에이슬’을 선보였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 상무는 “중국 시장에서 진로는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의 주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트렌드 맞춤 전략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예 수출 전용 브랜드 ‘순하리’를 개발했다. 역시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소주 수출국을 전 세계 50여개국으로 늘렸다.
막걸리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순당 수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오히려 더 늘었다. 특히 지난해 5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제품에 포함된 유산균을 앞세워 해외 소비자 눈길을 톡톡히 끌었다.
맥주업계 최초로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제주맥주는 지난 8월 유럽에 제주 에일 시리즈 3종 수출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 아시아 국가에 소량 수출을 해왔던 제주맥주는 올해 토종 수제맥주 중 처음으로 유럽 판로를 개척하게 됐다. 제주맥주는 현재 유럽 전역에 2만여개 점포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레스토랑 등 유흥 채널도 1200여개 매장을 확보했다. 이에 주류 업계 관계자는 “독일이나 영국 같은 에일 맥주 종주국에 한국 수제맥주가 수출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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