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이 불러온 허리 통증, 구부정한 자세가 척추후만증 초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후만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4만3059명으로 집계됐다. 3만7029명이었던 2016년보다 약 16%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 환자가 각각 6238명과 6760명으로 젊은 환자 수도 상당하다. 10대 환자도 2861명이나 된다. 환자 중 10~30대 젊은 층 비율은 약 37%에 달한다.
척추후만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다. 청소년기에 구부린 자세로 오랜 시간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척추후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급성장하는 청소년기에 질환이 발생하면 성년이 돼서 또 다른 척추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 외 발병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요인과 골다공증 등이 있다. 노년층에서는 주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나 근력 약화 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척추후만증 증상은 서 있을 때 몸이 앞으로 굽어보이며 보행이 어려워지는 게 특징이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연출된다. 이와 함께 등뼈인 흉추 부위에 통증과 함께 뻣뻣한 느낌의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악화되면 신경 압박으로 인해 양다리에 저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척추후만증은 시간이 갈수록 척추 변형이 심해져 합병증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자세 교정을 위해 보조기 착용이나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초기에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척추 변형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장한진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과장은 “같은 자세로 긴 시간 작업을 해야 한다면 의도적으로 자세를 바꿔주면서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서 허리가 휘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거나 흉추 부위에 찌릿함과 뻣뻣한 느낌이 통증의 1주일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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