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손주인 저를 못 알아보세요, 어떻게 해야 하죠?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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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된다.
그중에서 치매(dementia)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가장 꺼리는 질환이다.
왜 치매는 다른 질환들과는 달리 진단받은 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회복되지 않고 점점 나빠지는 것일까? 중추신경계가 '재생이 어려운 이유'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과 특징들을 알면, 그 이유와 함께 '예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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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계 질환
나이가 들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된다. 그중에서 치매(dementia)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가장 꺼리는 질환이다. 왜 치매는 다른 질환들과는 달리 진단받은 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회복되지 않고 점점 나빠지는 것일까? 중추신경계가 ‘재생이 어려운 이유’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과 특징들을 알면, 그 이유와 함께 ‘예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 손상
‘중추신경계(뇌, 척수)’의 퇴행성 질환은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고 단백질 응집체들을 축적하는 공통의 특징들이 있다. 결국, 질환이 진행되면서 기능적으로 연관된 세포들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요한 점은 ‘중추신경계의 손상은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중추신경계의 신경세포 주변에 존재하는 희소돌기아교세포가 신경성장인자를 분비하지 않고 오히려 신경세포의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별아교세포와 결합조직들은 흉터 조직을 만들어 신경세포가 자라는 경로를 막는다.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Alzheimer disease)’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으로 서서히 발병, 진행하고 발병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보통 환자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h) 수치가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T에서 신경세포 소실로 인해 전반적 ‘뇌 위축(atropy)’도 볼 수 있다. 뇌 조직에서는 특징적인 병변인 신경섬유다발(neurofibrillary tangle)과 신경반(neuritic plaque) 등이 관찰된다. 이러한 뇌 병리 소견은 질병 초기에는 주로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와 그 주변에 국한되지만, 점차 이마엽과 마루엽을 거쳐 뇌 전체로 퍼져나간다. 현재까지는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의 침착과 타우 단백질(tau protein)의 변화, 염증반응 그리고 산화 손상 등이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진행하면서 언어,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고, 결국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현재 치료법은 중추신경계의 콜린성 신경전달을 개선하는 아세틸콜린 에스터라제(AChE)를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NMDA-glutamate 수용체의 과도한 흥분을 차단하는 NMDA 수용체 길항제를 사용한다. 이들은 병의 진행을 늦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증상만 완화할 뿐이지 검증된 치료는 아직 없다고 할 수 있다.
치매 예방법
알츠하이머병은 인지기능 장애가 시작되고 점점 증상이 심해진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는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다. 환자가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에서 ‘치매 예방 수칙 3-3-3’을 홍보하고 적극적인 생활습관을 권장하고 있다. 꼭 해야 하는 3가지(3권), 금지해야 하는 3가지(3금) 그리고 챙겨야 할 3가지(3행)가 있다. ‘3권’으로는 일주일에 3번 이상 걷는 운동,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식사, 책, 신문을 읽는 독서와 글쓰기를 말한다. ‘3금’으로는 술을 적게 마시는 절주, 담배는 피우지 않는 금연, 머리를 다치지 않게 뇌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마지막 ‘3행’으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가족, 친구들과 자주 소통, 치매 조기 검진을 매년 받아 초기에 치매를 발견하는 것이 있다.
명절에 만나게 될 사랑하는 가족에게 ‘치매 예방 수칙 3-3-3’을 권해보는 것은 어떨까?
/기고자: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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