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차세대 로봇, 미래 공장 관심..현대車와 함께 탐구"

유제훈 2021. 9. 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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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 현대차그룹 인수 후 첫 기자간담회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기민 기자] 세계적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10일 현대자동차그룹 피인수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차 그룹의 미래 신사업인 로보틱스 분야를 선도할 기술과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차세대 로봇 개발과 관련 "미래의 공장은 가치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탐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엔) 로봇이 다양한 역량과 복합적 제어능력을 갖고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너무 많은 기회와 후보 (영역)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 진출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버트 CEO는 이번 현대차그룹 합류에 대해 "제조, 공급망 운영과 관련한 현대차그룹의 전문성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로봇들을 활용해 현대차그룹의 물류산업을 엔드 투 엔드 (end to end) 솔루션으로 확장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수가 완료 된 지 아직 3개월이 경과한 시점이지만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을 스마트 팩토리의 시설검사 및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하는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연구조직과 인재교류 등을 이어가면서 연구를 확장시킨단 방침이다.

애론 사운더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술적 측면에선 현대차그룹과 협력, 향후 제품 로드맵을 수립하고 어떤 새 기능들이 미래 로봇 플랫폼에서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함께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 전망과 관련해선 상용화 초기단계라는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로버트 CEO는 "상용화는 아직 초기 단계이나, 지난해 스팟(Spot) 출시 이후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고 있고 내년엔 새 제품 출시도 예고돼 있다"면서 "언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 2개 제품을 내놓으면 수익성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사족 보행로봇 스팟 ▲다목적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 등 자사 제품을 소개했다. 스팟은 각종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제작돼 지난해 출시됐으며, 아틀라스는 사람과 비슷한 크기(신장 1.5m, 무게 89㎏)로 28개의 유압관절이 적용된 모델로 연구 플랫폼으로 기획됐다.

특히 최신 모델인 스트레치는 창고 자동화를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모델로 내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트럭이나 컨테이너에서 상자를 내리는 작업이 가능하며, 향후 팔레트나 주문 제작과 같은 다른 창고 작업들을 추가할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팟 시연회도 진행했다. 로봇 팔(arm)을 장착한 스팟 암(Spot arm)은 몸체와 팔이 자연스럽게 서로 맞물려 움직이는 모습을 시연했고, 계단 또한 무리 없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애론 CTO는 "스팟은 약 4.8㎞/h의 속도로 1회 충전시 90분 간 운행이 가능하다"면서 "지금은 팔을 달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선 센서나 카메라도 부착이 가능해 산업현장에서의 활용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로 대표되는 로보틱스 분야를 그룹의 미래 3대 사업 중 하나로 삼고 집중 육성하겠단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정의선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개인자격으로 사재 2490억원을 투자, 지분 20%를 확보하는 등 로보틱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자체적인 로봇 개발 역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차, UAM,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 아울러 그룹 내 제조, 물류, 건설 분야에서도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까지 로보틱스를 활용한 새 가치사슬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구상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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