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가 틀린 말이라고?..애들 용돈 불리는 저축 원리 [부모탐구생활]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엔 이른바 ‘저축’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축의 의미를 개인과 사회적 차원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겁니다. 시간을 헛되게 사용하면 누구나 후회할 일이 있겠지만, 시간과 긴밀하게 연결된 것 중 하나가 바로 돈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여러분은 오늘 용돈을 받는 것과 일주일 뒤에 용돈을 받는 것에서 큰 차이를 느낄 겁니다. 돈을 지금 바로 쓸 수 있다는 점 말고도 오늘 용돈을 받아 저축하면 이자가 붙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용돈에 비록 아주 적은 이자가 붙어 그 효과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돈을 많이 갖고 있는 회사들은 단 하루의 이자도 크기 때문에 열심히 돈을 굴린답니다. 즉, 사회 전체로 확대해 보면 모든 사람이 저축을 하면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조삼모사(朝三暮四)는 틀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같은 수의 도토리를 받는 것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아침에 4개를 받는 것이 분명 유리합니다. 이유는 아침에 4개를 받는 것은 여러분이 용돈을 미리 받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갖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볼까요? 4개의 도토리를 받아두면 배고플 때 더 먹을 수도 있고 다른 친구에게 빌려주어 더 많은 도토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먼저 4개를 받으면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아침에 3개를 받았는데 저녁에도 3개를 받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사 속의 도토리뿐만 아니라 받을 돈이 있다면 먼저 많이 받아 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돈의 시간 가치에 주목해야 합니다. 오늘의 100원과 1년 후의 100원은 절대로 같은 금액이 아닙니다. 100원을 1년간 은행에 넣어두면 1원이라도 가치가 늘어난다는 말입니다.
저축의 개인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만일 사람들이 소득을 그해에 모두 사용한다면, 경제력이 있는 젊은 나이에는 괜찮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시기가 되면 큰 어려움에 부닥칠 겁니다. 마치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반면, 저축을 많이 한 사람은 일해서 소득을 벌지 못하더라도 무난히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 이유는 오랜 기간 저축했기에 자신이 저축한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축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소비를 줄이고 더 빨리 목표한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물가라는 변수가 있습니다만 저축하는 사람은, 최소한 모으지 않는 사람보다는 처지가 나쁘지 않습니다.
저축은 사회적으로 어떤 효과를 갖나요?
만일 많은 사람이 저축을 해서 은행에 돈이 적절하게 쌓인다면 그 돈은 경제의 각 부문에서 선순환되어 원금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저축액을 바탕으로 적절하게 소비를 하면 경제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듭니다. 반면 저축을 하는 사람이 적어질수록 경제는 어려워집니다. 이유는 저축액이 부족한 사람들은 결국 빚을 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고 또 은행이나 카드회사가 망할 수도 있는 문제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국가적으로도 빚이 많은 사람에 대한 대책을 만들어야 하므로 저축을 안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경제는 어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저축의 마법을 빨리 알아보세요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충동구매하는 사람은 돈을 모으기가 어려워집니다. 왜냐하면 그 돈이 가진 미래의 잠재력을 없애 버렸기 때문입니다. 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늘어나는 마법이 있기에 저축을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물건을 사면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점점 하락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말입니다. 이 마법을 빨리 알수록 돈을 모으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점을 꼭 주목해 보세요.
■ 헬로!페어런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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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 WM마스터즈 편득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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