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절묘한 응답
2021. 9. 10. 00:04
〈결승2국〉 ○·신진서 9단 ●·커제 9단
장면 ⑤=흑1로 중앙을 견제한 시점에서 형세는 여전히 팽팽하다. 백2의 붙임은 기민한 수. 작은 이익이지만 챙길 수 있을 때 챙겨둔다. 판의 관상을 살피면 흑은 네 귀 전부를 차지하며 실리에서 앞서고 있다. 대신 백은 변과 중앙이 두텁다. 그 힘을 바탕으로 신진서 9단이 백8에 두어 상변을 키우려 하자 흑9, 커제 9단은 숨도 안 쉬고 푹 들어온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다음이 묘하다. 10으로 씌워 잡으려 할 때 직접 타개하지 않고 슬쩍 비켜선 흑11이 묘하다. 무슨 뜻일까.
◆참고도=백1로 막으면 흑은 끊어진다. 그러나 이건 바로 흑이 원하는 바다. 2,4를 선수하고 6,8로 따내 선수로 이득을 취한다. 그다음 10으로 좌변을 지키는 것이 흑의 시나리오다. 우상을 차지했지만 늘어난 흑 집을 제한다면 남는 게 없다.
◆실전진행=흑의 의도를 파악한 신진서는 A로 막는 대신 백1로 먼저 파고들었다. 기세다. 귀를 지키려면 뭔가 양보하라는 압박이다. 하지만 커제도 최고의 승부사. 귀의 실리를 포기하고 흑2로 반발하여 바둑은 전혀 다른 길로 접어든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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