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도 공부가 필요하다. 이것만 알아도 '닥눈3개월'이 '닥눈3일'이 될 수 있을 것. 지금부터 덕후학개론 벼락치기를 시작하자.
「 뮤밍 」
뮤직비디오 스트리밍. 음원 스트리밍이 각종 음악 사이트 차트와 음악 방송 점수 집계에 반영된다면 유튜브 뮤직비디오 스트리밍은 인지도와 해외 팬 유입에 도움을 준다. 가지고 있는 모든 스마트 기기를 동원해 조회 수를 올려 ‘최애’의 인지도를 높여보자.
「 드래곤볼 」
음반을 사면 구성품으로 멤버별 포토 카드가 들어 있는데, 모든 멤버를 모으는 것을 “드래곤볼 모은다”라고 표현한다. 랜덤으로 들어 있기 때문에 멤버 수가 많을수록 다 모으기 어렵다. 이 때문에 팬 커뮤니티에선 앨범을 서로 교환하거나 사고파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 초동 」
앨범 발매일부터 일주일간 판매한 앨범양. 무조건 초동이 중요하니 앨범을 산다면 이 기간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 네임드 」
팬덤 내에서 유명한 팬. 자주 총대를 메거나 활동이 활발한 팬을 가리킨다.
「 닥눈삼 」
팬 커뮤니티에 처음 접속해 팬덤의 분위기와 팬덤 용어, 자주 쓰이는 줄임말 등을 익히려면 일단 ‘닥치고 눈팅 3개월’을 하라는 뜻의 은어. 눈치 없이 타 아이돌 멤버 이름을 언급하거나 커뮤니티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글을 썼다가 몰매 맞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 써방 」
‘서치 방지’를 뜻하는 말로, 폐쇄적인 커뮤니티에서 게시물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도록 필터링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돌 멤버의 이름을 커뮤니티 전용 별칭으로 바꿔 쓰거나 타 아이돌 이름을 언급할 때 음절 사이에 특수 기호를 삽입하는 것 등이 좋은 예.
「 서치왕 」
서치를 많이 하는 SNS 헤비 유저 아이돌. 주로 팬덤 내에서 유행하는 ‘밈’이나 ‘주접 댓글’을 많이 알고 있어 소통에 재미를 주지만, ‘볼콕+윙크’ 같은 팬들의 수작에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움을 준다. 대표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있다.
「 자컨 」
‘자체 제작 콘텐츠’를 이르는 말. 소속사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리얼리티 예능 등의 영상 콘텐츠. 오프라인 행사가 줄어든 만큼 ‘자컨’은 팬들에게 단비 같은 떡밥이다.
「 SMP 」
‘SM Performance’의 준말. SM 특유의 독특한 퍼포먼스를 가리켜 SMP라 칭한다. 최근엔 남다른 세계관과 무대를 선보이는 걸 그룹 에스파에게 많이 쓰인다.
「 연검정화 」
연관 검색어를 정화하는 것. 최애 아이돌의 연관 검색어에 불미스러운 단어가 떴다면 팬들이 총공(총공격)에 나서 연관 검색어를 정화한다.
「 온콘 」
‘올콘’, ‘앙콘’, ‘막콘’ 등 각종 콘서트를 뜻하는 용어에 새롭게 추가된 용어로 온라인 콘서트를 일컫는다. 코로나19 사태에 현장 콘서트가 불가능해지자 많은 아이돌 그룹이 언택트 방식인 온라인 콘서트 형태로 팬들과 만나는 중.
「 N인단 」
그룹 전체 중 N명까지만 좋아하는 팬을 뜻하는 말로, 멤버 전체를 좋아하는 ‘올팬’과 한 명만 좋아하는 ‘개인팬’ 그 사이로 볼 수 있다. 한 그룹에서 멤버 한 명의 스캔들이 터졌을 경우, 그 멤버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만 지지하는 팬층을 일컫기도 한다.
「 본진 」
가장 주력으로 좋아하는 최애 그룹을 뜻한다. 여러 그룹을 한꺼번에 좋아하거나 ‘철새팬’이라도 본진은 고정적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 코어 」
팬덤을 구성하는 핵심 팬층. 예를 들어 코어가 개인팬보다 올팬 성향일수록 단합이 잘된다. 팬의 성향뿐만 아니라 성별, 나이대 등으로도 팬덤 코어를 특정할 수 있다.
「 영통팬싸 」
‘영상통화 팬 사인회’의 줄임말. 코로나19로 현장 팬 사인회가 불가능해지자 새롭게 등장한 방법. 응모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다. 앨범을 구매해 팬 사인회 응모권을 받는 것. ‘영통팬싸’에 당첨되면 최애와 1~2분 동안 1:1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당첨된 팬이 녹화본을 떠 영상을 올리는 것도 팬덤 내에서 쏠쏠한 떡밥이 된다.
「 앨범깡 」
앨범 언박싱을 뜻하는 말. 아이돌 덕후는 명품 언박싱이 아닌 앨범 언박싱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커뮤니티에서 공유한다. 이때 랜덤으로 나오는 포토 카드가 관전 포인트.
「 유연 」
‘유사연애’의 준말로 최애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며 하는 덕질을 뜻한다.
「 비게퍼 」
‘비즈니스 게이 퍼포먼스’를 뜻하는 팬들 사이의 은어.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커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퍼포먼스를 뜻한다. 다만 자연스러운 ‘찐친케미’를 ‘비게퍼’라 함부로 매도해선 곤란하다.
「 0즈 」
인원수가 많은 그룹 내에서 특정 멤버들을 묶어 부를 때 그들을 칭하는 별칭 뒤에 ‘즈’를 붙인다. 유달리 케미가 좋거나, 친한 멤버들을 묶어 부를 때 많이 쓴다.
「 ○프 」
최애 아이돌 멤버를 상징하는 별명이나 줄임말과 ‘프로사랑러’의 합성어다. 예를 들어 도영 ‘프로사랑러’는 ‘도프’라 한다.
「 즈즈즈 」
4세대 아이돌 그룹 중 뜨고 있는 3개 그룹을 묶어 칭하는 말로 크래커 소속 더보이즈, JYP 소속 스트레이 키즈, KQ 소속 에이티즈가 이에 속한다. 모두 그룹명이 ‘즈’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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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도 앱으로 하는 시대
아이돌 팬덤 문화도 진화한다. 1세대 팬덤에게 오프라인 팬 활동이 있었다면, 2세대에겐 온라인 팬카페, 3세대에겐 각종 SNS와 유튜브가 있었다. 그럼 4세대는? 간편하게 음악 방송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사전 투표 앱부터,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벽을 허물고 보다 프라이빗한 소통이 가능한 채팅 앱까지 다양하다.
위버스 하이브 자회사에서 론칭한, 팬과 아티스트 간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앱. 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블랙핑크, 아이콘, 선미, 세븐틴 등 국내 가수와 뉴 호프 클럽, 제레미 주커 등 해외 가수도 합류했다. 아티스트와 팬이 피드에서 자유롭게 포스팅하고 소통하며, 유료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위버스 독점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버블 2000년대 초반에 UFO 타운이 있었다면 지금은 버블이 있다. SM의 자회사 디어유에서 출시한 서비스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1:1로 프라이빗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현재 SM뿐 아니라 JYP, FNC, 젤리피쉬, WM 등의 엔터테인먼트가 팬들에게 버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명의 아티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1인권은 월 구독료 4천5백원, 같은 그룹 내에서 여러 명을 구독하면 2인권은 8천원, 3인권은 1만1천5백원이다.
유니버스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한, 팬 활동에 재미를 더한 팬과 아티스트 간 소통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캐릭터로 스타일링하거나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으며, 직접 만든 콘텐츠로 다른 팬들과 소통하는 등 팬덤 활동을 기록할 수 있다. 활동에 따라 리워드를 받는데, 이 리워드로 굿즈를 구매하고 ‘라이브콜’ 같은 팬미팅에 응모할 수 있다. AI 음성 합성 기술을 통해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유니버스만의 차별점이다.
블립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뉴스를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면 블립 앱을 이용하자. 블립은 철저한 팬덤 위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해당 아이돌의 트위터, 유튜브, 커뮤니티 콘텐츠, 실시간 뉴스, 공식 스케줄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꼭 팬이 아니라도 요즘 관심이 생긴 아이돌이 있거나 ‘입덕부정기’를 겪는 이들도 블립을 통해 원하는 아티스트의 정보를 빠르게 입수하고,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폐쇄적인 팬 커뮤니티 사이트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 또한 블립의 큰 메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