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 변경 후 '구원 4연승' 조상우 "어디에서 던져도 다르지 않다"
마무리 대신 중간 투수로 보직을 옮긴 조상우(27·키움)가 9일 경기에서 구원승을 챙기며 시즌 4연승을 거뒀다.
조상우는 9일 고척 KIA전에서 팀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KIA 타선을 묶으며 5-3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무리 투수에서 중간 보직으로 전환한 이후 최근 4연승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 세이브를 거둔 건 벌써 두 달도 더 지난 6월 30일. 후반기가 시작한 이후 등판 기회는 네 번으로 적었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기록했다. 시즌 승수도 어느덧 6승(4패)에 도달했다.
투구 내용도 좋지만 승운도 좋다. 이날 역시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1-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KIA 중심 타선을 막아냈다. 3번 타자 최형우부터 6번 타자 김민식까지 네 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하고 역할을 마쳤다.
조상우가 내려가자마자 보란 듯이 키움 타선에 불이 붙었다. 키움은 8회 말 선두 타자 박병호의 동점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김혜성의 1루타, 변상권의 3루타, 김웅빈의 1루타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1이닝 3득점으로 경기를 역전했다. 키움은 9회 초 조상우와 보직을 맞바꾼 새 마무리 김태훈이 올라와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주전 마무리에서 구원 4연승을 거뒀지만 정작 선수 본인은 담담했다. 조상우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구원승을 계속 거두니 기분이 이상하다. 운일 뿐 그저 열심히 던질 뿐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보직 변경에 대해서도 “9회 1이닝 던지는 거나 7, 8회 1이닝 던지는 거나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던질 때 상황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승리 기록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조상우는 “마무리 시절 세이브 개수에 대해 기뻤던 순간은 2019년 세이브왕 타이틀을 땄을 때뿐이다”라면서 “시즌 때는 숫자 같은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즌 중엔 내 기록도 잘 안 찾아본다. 팀이 이기면 그냥 좋다”라고 기록보다 팀 승리에만 집중한다고 답했다.
한편 호투하고도 번번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정찬헌과도 인연 아닌 인연을 맺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조상우가 거둔 구원 4연승 중 2경기가 정찬헌의 경기다. 정찬헌은 키움 이적 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5로 호투하고도 1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반면 조상우는 정찬헌이 등판한 경기 중 2경기에 올라와 2승을 챙겼다. 선발 투수가 챙기지 못한 승리를 챙겨간 꼴이 됐다. 조상우는 이에 대해 “찬헌 형이 항상 너무 잘 던지고도 승을 못 가져가 안타깝다”면서 “둘이 얘기는 나누는데 찬헌 형은 계속 ‘괜찮다’고, ‘이거면 만족한다’고 하더라”고 두 사람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고척=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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