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현수, 키움전 5이닝 1실점 호투..시즌 첫 선발승 요건

KIA 김현수가 시즌 첫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사진=KIA 제공

KIA 우완 투수 김현수(21)가 키움전 부진을 털어냈다.

김현수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5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IA가 2-1로 앞선 6회 말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넘겼다. 데뷔 첫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김현수는 1·2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윌 크레익에게 중전 안타, 후속 송성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였다. 4번 타자 박동원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어진 박병호와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위기를 잘 넘겼다. 김혜성에게 던진 초구 시속 140㎞ 포심 패스트볼이 통했다.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2회도 주자 2명이 누상에 나갔다. 1사 뒤 김주형에게 사구, 2사 뒤 이용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앞서 안타를 맞은 크레익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타선이 3회 공격에서 1점을 안겼다. 하지만 김현수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 말 선두 타자 송성문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지만, 타자가 잘 걷어 올렸다.

김현수는 이후 분투했다. 4회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는 1사 뒤 크레익과 송성문에게 각각 좌전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4번 타자 박동원과 5번 박병호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박동원은 슬라이더 승부, 박병호는 초구 커브 뒤 3연속 포심을 뿌려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 경기 중반까지 가장 인상적인 승부였다.

김현수는 6회 수비를 앞두고 투수 이준영으로 교체됐다. 5이닝을 채웠고,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김현수는 통산 2승을 거뒀다. 선발승은 한 번이다. 지난해 10월 1일 키움전이었다.

키움은 김현수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앞선 3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 경기는 달랐다. 크레익과 송성문에게는 고전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임무를 완수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