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핏대회견' 이어 춘천서 김진태와 닭갈비..정면돌파 의지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진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강원지역을 찾았다. '핏대 회견'으로도 불리는 전날 회견에서 강한 어조와 태도로 의혹을 부인한 윤 전 총장이 공개 행보를 재개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 모양새다.
“질질 끌면서 냄새 풍기지 마라”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 제보자를 사실상 특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은 “여의도에 있는 기자들한테 들은 이야기”라며 “기자들은 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 그런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전날 회견에서 “여러분 전부 다 알고 계시죠, 그 사람의 신상에 대해서? 과거에 그 사람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 판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 것과는 뉘앙스가 달랐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언론에 제보하고 나서 수사기관에 자기를 공익신고자로 해 달라고 했다”며 제보자의 신뢰 문제를 또다시 제기했다. “제보자로 지목된 A씨가 윤 전 총장 등이 자신을 공익신고자로 몰아가고 있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저는 검사 생활을 하면서 소송을 많이 당해봤다”며 “그건 본인의 자유다. 다만 얼마나 합당한지의 문제”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은 “하하. 강원도에 와서 매번 여의도 이야기만 하십니까”라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저격수' 김진태와 닭갈비 오찬
이날 강원 방문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화한 이후 윤 전 총장의 두 번째 지역 행보다. 강원 지역은 윤 전 총장의 모친 최성자 여사의 고향(강릉)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한 지난달 30일엔 부친의 고향인 충청 지역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춘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을 찾아 춘천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김진태 전 의원 등과 점심을 함께했다.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야당 법사위 간사를 맡아 윤 전 총장 저격수로 꼽혔던 인물이다. 국민의힘 경선을 앞두고선 유력한 당 대선주자 검증단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두 사람의 식사 자리는 화기애애했다.
▶윤 전 총장=“강원도, 옛날에는 선거운동 안 하는 데잖아요.”
▶김 전 의원=“특히 요새는 힘들어졌어요.”
▶윤 전 총장=“저는 외가가 강릉인데. 학교 다니고 할 때 거기는 대단했어요. 6ㆍ25때 학살도 많이 당해서 굉장히 반공 의식도 강하고…”
이어 자신의 강원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은 강원 지역과의 인연을 수차례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방학 때 숙제 다 챙겨서 외가에서 개학 전까지 지내다 서울로 올라갔다”며 “외가 친척들이 강원도에 넓게 퍼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제가 검사 때 강릉지청에 근무하면서 어떻게 하면 강원도가 한국의 스위스처럼 발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강원도민 여러분도 중앙정부에 기댈 게 아니고 도민 스스로 발전방안을 찾으시라. 대통령이 되면 여러분이 찾은 추진 방향대로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강원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노일초등학교 인근 횡단보도에서 초등학교 등굣길 교통 봉사활동을 했다. 국민의힘 1차 경선 과제 중 하나인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봉사활동 장소는 국민의힘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추천했다고 한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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