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 등 내수면 유해어종, 고품질 식품원료로 '탈바꿈'

정일웅 2021. 9. 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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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등 내수면 유해어종이 고품질 식품원료로 탈바꿈 한다.

충남도는 배스와 블루길을 게맛살·어묵·소시지 등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연육·어육 개발에 성공해 식품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조원갑 도 해양수산국장은 "배스와 블루길을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하게 되면 내수면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힘을 싣게 되는 것은 물론 이들 어종을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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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유해어종 배스와 블루길을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해 식품 산업화를 꾀한다. 배스로 만든 어포가 접시에 수북이 담겨 있다. 충남도 제공

[아시아경제(홍성) 정일웅 기자] 배스 등 내수면 유해어종이 고품질 식품원료로 탈바꿈 한다.

충남도는 배스와 블루길을 게맛살·어묵·소시지 등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연육·어육 개발에 성공해 식품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배스와 블루길은 1960년대 후반 내수면 어업자원(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들여온 외래 어종이다.

하지만 이들 어종은 특유의 비린내가 강해 정작 대중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또 그 사이 배스와 블루길은 호수·댐·하천 등지에 정착해 새우류, 잉어과 소형 어류, 치어 등을 잡아먹으며 우리나라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는 대표 유해어종으로도 분류됐다.

특히 전국 곳곳에선 폭발적으로 늘어난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배스, 블루길 퇴치(수매)사업이 진행됐다. 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외국에서부터 들여온 어종이 되레 별도의 예산을 들여 퇴치해야 하는 골칫거리가 된 것이다.

그나마도 수매한 배스와 블루길은 활용 가치가 없어 별도의 예산을 투입해 폐기처분 하는 이중고도 생겼다. 실제 충남에선 2010년부터 지난달 현재까지 총 43억원을 들여 배스와 블루길 1053t을 수매했지만 액비 제조 등에 사용된 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폐기처분된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이들 어종을 가공식품 원료 대체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그간 골칫거리로 여겨지던 유해어종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앞서 도는 홍성과 서산 등지의 식품업체를 통해 배스와 블루길을 이용한 가공식품 원료개발에 나섰다.

업체의 도움을 받아 어종의 비린내를 제거하고 손질해 조미·숙성·찜, 건조·냉각 등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이었다.

이를 통해 도는 배스·블루길 연육으로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일반 어묵과 같은 맛의 어묵을, 어육을 가공해 쥐치로 만든 쥐포와 동일한 상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개발한 상품은 공무원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맛 평가’에서 시중 어묵·쥐포보다 단백하고 고소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 업체 관계자들은 수입산 연육·어육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았다.

여세를 몰아 도는 앞으로 추가 가공식품 원료개발을 진행해 실용가치를 재확인한 후 식품업체 등에 기술을 보급하고 유통망 확보 등 산업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도는 배스와 블루길 가공식품 원료가 산업화에 성공하게 되면 지역에선 연간 50억원, 전국적으로는 2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조원갑 도 해양수산국장은 “배스와 블루길을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하게 되면 내수면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힘을 싣게 되는 것은 물론 이들 어종을 새로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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