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곡소리.. 이틀 만에 19조 '증발'

송태화 2021. 9. 9. 16: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정보기술(IT) 플랫폼 대장주를 다투는 네이버 카카오가 이틀째 동반 하락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계열 금융 플랫폼은 오는 25일부터 펀드와 연금, 보험 등 다른 금융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정보기술(IT) 플랫폼 대장주를 다투는 네이버 카카오가 이틀째 동반 하락했다. 여권을 중심으로 이들의 독점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금융상품 판매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날보다 2.56%(1만500원) 떨어진 39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1만원(7.22%) 떨어진 12만8500원에 마감했다. 각각 전날의 7.87%, 10.06% 급락에 이어 이날도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네이버 시가총액은 2거래일 만에 7조4739억원이 빠지며 65조541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시총은 11조3400억원이 감소했다. 두 기업 합쳐 이틀 만에 19조원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카카오 시총 순위도 3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60조4086억원), 삼성전자우(59조10억원)에 밀린 6위로 내려앉았다. 네이버도 5조원 차이로 간신히 3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이전까지 두 기업은 플랫폼 지배력을 바탕으로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연초 29만원 부근을 맴돌던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 7월 46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카카오도 액면분할 환산주가 기준 연초 7만8000원에서 지난 6월 17만3000원의 고점을 찍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왔으나 상황이 반전됐다. 네이버 주가는 2015년 7월 이후, 카카오 주가는 2012년 10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IT 대장주 자리를 다퉜던 두 기업의 폭락 원인은 정부 규제 우려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빅테크 기업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대책 토론회’에 참석해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날 금융당국도 칼을 빼 들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빅테크 서비스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상품 비교·추천’을 광고가 아닌 중계 행위로 판단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계열 금융 플랫폼은 오는 25일부터 펀드와 연금, 보험 등 다른 금융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을 다독이고 나섰다. 기록적인 낙폭도 과도하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규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행 사항이나 수수료율 제한과 같은 직접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지 않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페이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장기적으로 사라지고, 이것이 페이의 디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과도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에 대해 시장에서 부여하고 있던 기업가치는 10조~15조원 수준으로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지금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규제 리스크’는 장기적 주가 흐름을 부진케 할 수 있는 요인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안 연구원은 “플랫폼 업체들의 영역 확대로 인해 기존 산업과 상충되는 부분들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가 이와 관련된 규제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규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