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로또분양 봇물..성동 푸르지오파크세븐, 베르몬트로광명 눈길
‘718.3 대 1’.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마지막 공공분양 물량인 ‘과천지식정보타운 린 파밀리에’ 1순위 청약 결과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2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이 단지는 52가구 모집에 무려 3만7352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경쟁률 718.3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가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718.3 대 1. 이는 지난 5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809.1 대 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84.99㎡ 경쟁률이 1014 대 1로 가장 높았다. 이 단지가 인기를 끈 것은 분양가가 저렴한 덕분이다. 전용 84㎡ 분양가는 7억8670만~8억7260만 원 수준으로 지식정보타운 인근에 위치한 과천 원문동 ‘래미안슈르’ 같은 평형 실거래가(17억 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말 그대로 ‘로또분양’이다.
아파트 분양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 수도권 곳곳에 로또분양이 쏟아지자 지역을 가리지 않고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리는 모습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 공급되는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7만3000여 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6만 가구 수준이다. 지난해 9월(2만4828가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9월 이후에도 대규모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가 관심을 끈다. 지하 2층, 지상 27층 총 593가구로 전용 84㎡ 419가구, 101㎡ 174가구가 들어선다. 지하철 5호선 강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올림픽대로와 인접해 교통 환경이 우수하다.
강북권에서는 재개발 사업지 물량이 쏟아진다. 성동구 행당7구역에서는 재개발 물량인 ‘푸르지오파크세븐’이 공급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7개동 총 938가구 중 13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과 2호선 지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왕십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2500만 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84㎡ 기준 8억5000만 원대로 인근 서울숲리버뷰자이 같은 평형 실거래가(19억 원)와 비교하면 10억 원 안팎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수도권 곳곳에도 신규 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1동에 ‘베르몬트로 광명’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전용 36~102㎡ 총 3344가구 규모다. 이 중 72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는 광명뉴타운 중심 입지에 위치한 데다 인근 광명역에 신안산선 복선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라 교통 호재가 풍부하다. 2024년 신안산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25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져 서울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동문건설은 경기도 파주 문산읍 선유리 일대에서 ‘파주 문산역 동문 디 이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 59~84㎡ 1503가구다. 지난해 말 개통한 서울~문산고속도로를 타면 서울까지 30분가량 소요된다. 경의중앙선 문산역도 멀지 않다. 2023년 개통 예정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수혜도 기대된다. GS건설은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일원에서 ‘이천자이 더 파크’를 분양한다. 비규제지역인 이천시에 선보이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지하 6층, 지상 최고 25층, 전용 59~107㎡ 706가구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청약 경쟁이 워낙 치열한 만큼 청약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똑같은 전용 84㎡라도 인기 평면 대신 경쟁률이 낮은 비선호 평면에 청약하거나 생애최초, 신혼부부 등 각종 특별공급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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