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예방하는 탈모..미지근한 물로 감고, 말릴 땐 털지말고 눌러야
탈모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탈모증 진료 인원은 2020년 23만3000명이다. 연평균 2.4%씩 늘었다. 휑한 정수리를 보면 나이 탓을 하게 된다. 여름에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 두피의 상처, 영양 불균형이 원인일 수 있다.
탈모란 호르몬 변화, 영양 불균형, 유전 등의 원인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이다.
사람당 총 모발의 개수는 약 10만 개다. 하루 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이보다 많다면 탈모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공 하나에 머리카락 2~3개가 자란다. 탈모가 진행되면 머리카락이 빠진 자리에 새 머리카락이 나지 않고, 결국엔 모공에 머리카락이 남아있지 않게 된다. 머리카락 자체가 얇아지는 것도 탈모 증상이다. 원래 태생적으로 머리카락이 얇은 이들이 있는데 모공에 여러 개의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다면 탈모는 아니다.
탈모는 왜 일어날까? 남성 호르몬이 활성화되면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한다. DHT가 과도하게 분비되면 모낭을 수축시키고 머리카락을 가늘게 해 탈모를 유발한다. 또 영양소 섭취가 제대로 안 되면 머리카락에 힘이 없어져 빠지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도 두피에 피지가 쌓여 탈모를 일으킨다.
탈모의 시작점은 어디일까? 가장 흔한 남성형 탈모는 대부분 이마나 정수리에서 시작한다. 탈모가 많이 진행돼도 옆머리나 뒷머리는 남아있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앞머리나 정수리의 모공 속 모발 개수가 옆머리나 뒷머리의 모공 속 모발 개수보다 적으면 탈모가 시작된 것이다. 탈모의 또 다른 전조 증상은 가슴, 팔다리, 겨드랑이, 콧속의 털 등이 갑자기 두꺼워지는 것이다. 남성형 호르몬 DHT가 다른 쪽 털을 두껍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머리카락은 가늘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비듬이 생겨도 탈모를 의심할 만하다. 비듬은 피부 세포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각질인데, 보통 머리를 감지 않아 생긴다고 가벼이 여기지만, 비듬 양이 늘어날수록 탈모가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탈모 예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두피에 신경 써야 한다.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어 잘 신경 쓰지 않지만 두피 건강이 탈모와 직결된다. 여름엔 겨울만큼 두피와 모발 관리가 어렵다. 강한 자외선과 습기로 땀과 피지가 많아져 모낭을 막고 두피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두피를 위해서는 찬물이나 뜨거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는게 좋다. 시원한 기분을 느끼고자 손톱으로 머리를 긁으며 감는 이들이 있는데 절대 안 된다. 두피에 상처가 생긴다. 손가락 끝을 사용해 마사지하듯 머리를 감도록 한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심하게 털어선 안 된다.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감싸 꾹꾹 눌러주는 게 좋다.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빗질을 하면 모발이 잘 끊어질 수 있다. 직모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머리를 말릴 때도 헤어 드라이기보다 자연풍을 이용하자. 뜨거운 열은 모발 속 수분을 끓게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고데기도 모발에 좋지 않다. 단단한 빗이나 솔로 세게 머리를 두드리는 이들이 있는데, 자칫하다간 두피에 상처를 만들고 염증을 일으켜 다시 머리가 나지 않을 수 있다. 머리를 꽉 잡아 당겨 묶거나 왁스를 자주 사용하면 머리카락에 힘이 없어진다. 어쩔 수 없이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쓴다면 자기 전에 머리를 꼭 감아 잔여물을 제거하자.
탈모가 심히 염려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거치도록 한다. 모낭주위주사, 두피 스케일링 등 단계별 탈모치료법이 있으니, 자기 모발과 두피 상태에 따라 맞는 것을 선택한다.
[글 김은미 사진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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