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란 어종 배스·블루길로 어묵·햄·소시지 만든다

전희진 2021. 9. 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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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버려졌던 대표 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블루길이 고품질 식품원료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충남도는 배스·블루길을 게맛살과 소시지, 어묵, 햄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연육과 어육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조원갑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배스·블루길 가공식품 원료는 내수면 생태계 복원과 함께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원료를 국내산으로 대체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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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어종인 배스로 만든 어포. 충남도 제공


그동안 버려졌던 대표 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블루길이 고품질 식품원료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충남도는 배스·블루길을 게맛살과 소시지, 어묵, 햄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연육과 어육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1960년대 후반 내수면 어업자원(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입된 배스와 블루길은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외면받아 왔다.

이들은 그러나 호수·댐·하천 등에 정착해 새우류와 잉어과 소형 어류, 치어 등을 닥치는대로 잡아먹으며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자리잡았다.

충남도 역시 2010년부터 43억원을 투입해 1053t를 수매했지만 일부만 액비 제조에 사용됐을 뿐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는 다른 지역에서 실패했던 음식 개발 대신 가공식품 원료 대체재로 방향을 설정해 개발을 추진했다.

배스·블루길이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 중인 흰살생선과 맛이 비슷하고 농어나 명태처럼 맛이 좋다는 점을 활용했다.

가공식품 원료 개발은 홍성·서산 식품업체를 통해 비린내 제거, 손질, 조미·숙성·찜, 건조·냉각 등의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배스·블루길 연육으로 만든 어묵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일반 어묵과 같고, 어육을 가공해 만든 어포는 쥐치로 만든 쥐포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무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맛 평가’에서는 시중 어묵·쥐포보다 담백하고 고소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도는 향후 가공식품 원료 개발을 추가로 실시하고 식품업체 등에 기술을 보급, 유통망 확보 등 산업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가공식품 원료가 산업화에 성공할 경우 연간 50억원, 전국적으로는 2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조원갑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배스·블루길 가공식품 원료는 내수면 생태계 복원과 함께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원료를 국내산으로 대체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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