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연일 급락..증권가 "화장품株 3분기 실적우려 vs 주가 하락 과도"
9일 한국거래소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5.83% 떨어진 1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25%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세다. 이틀간 무려 15%가량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20만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종가 기준 19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지난 1월 11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3분기 실적 우려 때문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과 유럽, 북미에서 5%씩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과 대조적이다. 설화수는 고성장이 예상되나 상반기보다는 다소 약화되고, 이니스프리의 온·오프라인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수요 약세가 아시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 중저가 브랜드의 매출 감소가 보다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 우려에 아모레퍼시픽뿐 아니라 다른 화장품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아모레G는 전날보다 3.64% 하락한 5만2900원, 클리오는 2.7% 떨어진 2만1600원, 코스맥스는 2.31% 내린 12만7000원, LG생활건강은 2.06% 하락한 13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모두 전날부터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들의 주가는 이틀간 각각 7.84%, 6.7%, 5.58%, 5.09% 떨어졌다.
다만 화장품 업체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외부 환경 영향은 이미 2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제기됐다"며 "외부 환경이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과도한 우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통상적으로 9월부터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고, 4분기에는 광군제 등의 이슈가 있어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은 4분기에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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