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Dining | 문득 집밥이 그리울 때..

2021. 9.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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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어떻게 먹어도 좋은 계절이다. 차갑게 막 먹고, 간단하게 막 먹고, 아무 곳에서나 막 먹곤 했었다. 간사하게도 창문을 닫고 잠자리에 든 이후에는 괜히 따뜻한 무엇이 그리워졌다. 사실 간사한 게 아니라, 인지상정이다.

▶경복궁 맛집 들풀건강한밥상

서빙 직원이 상을 차려주면 묘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솥밥에서 은근히 흘러나오는 따뜻한 기운과 신선함이 살아있는 정갈한 반찬들 때문일 것이다. 샐러드, 콩자반, 열무김치, 버섯무침, 묵무침, 부침개 등에서는 생명의 향기가 솔솔 풍겨온다. 들풀건강한밥상은 솥밥과 고기를 중심으로 하는 한정식집이다.

꼬슬꼬슬 영양솥밥(1만1000원)을 시켰는데, 흰 쌀밥에 야채, 버섯, 은행, 대추 등이 골고루 들어가 있었다. 밥을 그릇에 떠 간장을 섞어 비벼 먹었다. 음식의 기본이 얌전해서 간장을 많이 넣어도 짠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 그래서 이 집에서 솥밥을 먹을 땐 대개 갈비찜 작은 것(3만 원, 중 4만5000원, 대 6만 원)이라도 하나 시켜 같이 먹는가 보다. 또 다른 솥밥 메뉴로는 송이갈비솥밥(2만 원), 갈비솥밥(1만6000원) 등이 있고, 불판불고기(1만7000원), 육전(1만5000원), 불고기덮밥(1만 원)도 인기 있는 메뉴들이다. 들풀건강한밥상의 모든 메뉴들은 비교적 슴슴한 맛을 내고 있다. 그래서 매운 음식을 원할 경우 주문할 때 별도로 요청하는 게 좋겠다. 웨이팅을 피하려면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안전하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18

운영 시간 11:00~21:30 *명절연휴 휴무

▶교대 맛집 진미정생선구이

서초동 진미정생선구이는 비교적 허름해 보이는 식당이다. 그러나 주인장은 손님들에게 ‘김 좀 더 갖다 드릴까요?’ ‘생선 양이 좀 많았나요?’ 등 테이블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자상함을 보이곤 한다. 물론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생선구이의 종류는 오븐에 구워주는 고등어구이(9000원)와 삼치구이(1만 원), 철판에 구워주는 갈치구이(1만 원), 가자미구이(9000원), 임연수구이(1만 원) 등이 있다. 식사는 백반 형태로 나온다. 공기밥, 김, 된장찌개, 김치, 깻잎장아찌, 콩나물무침 등 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반찬 그대로이다. 김은 밥만 싸 먹는 용도가 아니다. 그날 삼치구이를 먹었는데, 한 토막 김에 싸서 간장에 찍어 먹으니, 달콤짭짜름한 바다 내음이 쑥 들어왔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사임당로 33 운영 시간 10:00~22:00 *명절연휴 휴무

▶양재 직영점 송정낙지

이 집의 특징은 산낙지이다. 쓰러진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산낙지. 송정낙지는 무안, 함평, 고흥, 녹동 등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가져온 살아있는 낙지들을 수조에 두었다가 손님에게 조리해 주는 낙지 전문점이다. 산낙지와 미나리, 양파, 대파 등 각종 양념과 함께 먹는 산낙지볶음이 2~3인용 중(中) 사이즈는 5만9000원, 3~4인용 대(大) 사이즈가 7만9000원이다. 산낙지로 끓여먹는 연포탕 2인분이 5만9000원이다.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사 먹은 사람치고 돈이 아깝다고 투덜대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성비가 높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는 넉넉한 양념과 매운 정도의 적당함 때문이다. 산낙지 덮밥(1만6000원)도 훌륭하다. 살아있는 낙지를 주문과 동시에 잡아 양념에 버무려 김가루 듬뿍 들어간 양푼밥과 함께 주는데, 정식 요리 못지 않은 산낙지의 별미를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350길 38 운영 시간 11:00~22:00

▶파주 맛집 오두산막국수 메밀떡만둣국

따끈한 음식의 대명사 떡만둣국. 오두산막국수는 유명한 국수집으로 명태회메밀국수(9000원), 김치말이메밀국수(8000원), 비빔메밀(8000원) 등 메밀 국수의 인기가 좋다. 은근히 사랑받는 메뉴도 있다. 메밀떡만둣국(8000원)이 그것. 메밀로 빚은 만두와 떡이 들어가서인지 국물 색깔이 메밀 색인데, 탁한 느낌이 아니라 맑은 느낌이다. 음식이 부드러운 것도 특징이다. 만두는 딱 네 개가 들어 있는데, 적당한 양이다. 만두소 또한 그 재료들이 야채 중심의 순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 떡은 보통 떡만둣국집에서 파는 양에 비해 적게 느껴질 수 있다. 배불리 먹기엔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메밀로 만든 만둣국인 만큼 음식을 천천히 먹어야 배불리 제맛을 즐길 수 있고 소화도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다. 뒷맛도 깔끔하다. 순한 재료, 절제된 양념, 맑은 국물이 준 선물이다.

위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로 17 운영 시간 11:00~21:00

[글과 사진 아트만]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96호 (21.09.1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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