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개선..정유주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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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발목 잡혔던 정유주가 정제마진이 반등하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은 최근 10거래일동안 9.06% 상승했고 SK이노베이션은 5.01%, GS는 3.7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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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5%·GS 3.7% 올라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발목 잡혔던 정유주가 정제마진이 반등하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은 최근 10거래일동안 9.06% 상승했고 SK이노베이션은 5.01%, GS는 3.73% 올랐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정제마진이 오름세를 보이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제마진 추이를 보면 8월 중순(배럴당 3달러)을 저점으로 배럴당 5달러 수준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 석유제품으로 판매했을 때 남길 수 있는 수익을 말하는데 정유업계에선 통상적으로 4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제시한다. 보통 유가가 오르면 관련 제품가격도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늘어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품별로 보면 경유와 항공유가 마진 개선을 주도했는데 이는 석유 수요 개선의 중심 제품이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가능하다"며 "미국 정제설비 가동 차질은 휘발유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제마진 개선이 일회적인 요인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우디 아람코의 공식판매가격(OSP)이 낮아진 것과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쿼터 축소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 하다.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싸게 사들여 석유제품을 이전보다 시장에 더 많이 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사우디는 10월 아시아쪽 OSP를 9월 대비 배럴당 1.3달러 인하한 1.7달러로 결정했다. 이는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가 지난달 감산을 덜 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결정으로, 공급량 증가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를 더 싸게 조달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국영업체의 경우 탄소 중립 정책으로 인해 석유제품 순수출이 지난 7월부터 전달 대비 50%가량 급감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유업의 공급과잉이 중국의 순수출 확대에 기인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아시아 석유제품 공급과잉 해소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주가 반등 기대감에 저점매수가 유효하다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 증권가에서 추산한 S-Oil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4701억원이다. 정유 부문의 델타 변이 확산으로 7~9월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줄어 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화학부문에서도 증설 확대 영향을 받아 부진한 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SK이노베이션도 전 분기 대비 8% 줄어든 4600억원의 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2분기 유가 상승 영향으로 반영됐던 재고평가이익(2000억원)이 소실됐고 상반기 이익을 견인했던 윤활유사업부문도 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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