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모두를 주연으로 만드는 밀라논나의 담백한 응원
류지민 2021. 9. 9. 11:21
1952년생 멋쟁이 할머니,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 서울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이너, 이탈리아 정부 명예기사 작위 수여자, 구독자 수 100만명을 향해 가는 유튜버. 밀라논나(밀라노 할머니) 장명숙을 지칭하는 수식어다. 책은 그의 인생 내공을 담은 에세이다. 적잖은 나이지만 흔히 말하는 ‘꼰대’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수직적인 권위는 내려놓고 옹골찬 시선과 자유로운 문체로 용기와 희망을 건넨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늙음이 낡음이 아님을 몸소 보여주고, 남의 기준과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키며 사는 법을 알려준다. 자존, 충실, 품위, 책임을 키워드로 글 54편을 분류했다. ‘하나뿐인 나에게 예의를 갖출 것’ ‘24시간을 알뜰히 살아볼 것’ ‘조금씩 비울수록 편안해지는 것’ ‘이해하고 안아주는 사람이 돼볼 것’은 저자의 인생 신조이자 더 잘 살고 싶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막막한 위로나 가슴을 찌르는 독설 없이 솔직 담백하게 들려주는 그의 소신은 진짜 멋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류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5호 (2021.09.08~2021.09.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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