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 트럭·팩스시위에 이어 이번엔 '화환 시위' 나서

전국신혼부부연합회, 9일 서울정부청사 앞서 화환시위
"식대 내면서도 답례품 강매" 예식장 방역지침 수정 요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결혼식 참석 인원 제한 완화를 요구하는 예비 부부들이 트럭 시위와 팩스 시위에 이어 이번에는 '화환 시위'에 나섰다.

예비부부와 신혼부부들이 모인 전국신혼부부연합회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인근에 정부의 예식장 방역 지침에 항의하는 문구를 담은 화환들을 설치했다. 화환에는 '못 참겠다. 결혼 좀 하자', '우리나라 혼인율 역대 최저 기록' 등의 글귀가 적혔다. 화환 옆에선 예비부부들의 1인 피켓 시위도 펼쳐졌다.

이들은 "지난 3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발표가 있었고 예식장은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99명까지 초대가 가능하게 변경됐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은 조치"라며 "식사하는 하객이 없어도 수백 명 분의 식대를 예식장에 지불해야만 하는 것과 예식장으로부터 질 낮은 답례품을 수백 개씩 강매 당하는 현실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여전히 면적 당 인원 입장이 고려되지 않음은 물론, 백신 인센티브마저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혼부부들은 예식장 입장인원을 형평성에 맞게 수정해 달라는 것과 ▲실제 입장 가능 인원과 예식장 보증 인원이 같도록 행정명령 하달 ▲예식장 규모를 고려해 면적 당 인원 입장 허용 ▲예식홀과 피로연장 인원을 별도로 산정하고 백신 인센티브 적용 ▲거리두기 단계 관련 예측 가능성 있는 장기 지침을 제공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지난 19일부터 항의 문구가 담긴 전광판을 실은 트럭으로 도심을 순회하는 ‘트럭 시위’에 나선 이후 같은 달 24일부터는 정부기관에 항의서를 발송하는 방식의 ‘팩스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비대위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방식을 바꿔가며 시위를 진행하고 정부에 예식장 관련 방역 지침에 대한 개선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3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하면서 예식장과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바뀐 지침에 따라 예식장에선 식사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3∼4단계 지역에서도 최대 99명까지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식사를 제공하는 경우 참석 인원은 기존 49명 그대로 참석이 가능하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