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프런티어]"2003년 카드사태, 금융업 떠나고 싶던 위기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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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한국투자신탁운용 픽스드인컴 운용본부장은 외환위기, 카드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굵직한 경제 위기들을 모두 겪은 인물이다.
이 본부장은 "당시 머니마켓펀드(MMF)라는 단기금융상품을 운용사에서 운용하고 있었는데, 보유하고 있던 카드사 기업어음(CP)이 유동성 위기로 적기에 상환이 되지 않았다"며 "부도는 아니었지만, 상환유예가 되며 단기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시장 전체가 환매를 제때 해 주지 못하게 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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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고 싶던 위기의 순간은…카드사태 위기
책임감으로 버텼다…결국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건 책임감과 전문성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이미연 한국투자신탁운용 픽스드인컴 운용본부장은 외환위기, 카드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굵직한 경제 위기들을 모두 겪은 인물이다. 그가 금융계에 발을 들인 해는 1996년, 그로부터 1년 후 한국은 외환위기를 맞았다. 당시 근무하던 으뜸투자신탁운용 사무실에선 침낭에 들어가 자금결제를 기다리며 밤을 샜다.
2003년 카드사태는 이 본부장이 ‘가장 도망가고 싶었던 순간’이라고 꼽았다. 이 본부장은 "당시 머니마켓펀드(MMF)라는 단기금융상품을 운용사에서 운용하고 있었는데, 보유하고 있던 카드사 기업어음(CP)이 유동성 위기로 적기에 상환이 되지 않았다"며 "부도는 아니었지만, 상환유예가 되며 단기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시장 전체가 환매를 제때 해 주지 못하게 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휘발유를 들고 찾아오겠다는 전화 협박도 수차례 받았다. 이 본부장은 "잠도 이루지 못한 채 정말 고통스러워 이 업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위기는 언제 끝날까’ ‘수탁고는 크게 줄었는데 다시 매니저로 재기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몹시 움츠러들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책임감이 이 본부장을 일으켜 세웠다. 그는 "내가 맡은 펀드를 버리고 도망가면 그만큼 책임감 없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책임감으로 버티고, 동료애로 버티고, 고객의 고통에 공감하며 버티고. 결국 버팀의 연속이었다"고 알렸다. 채권운용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도 결국 책임감과 전문성이라고 이 본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채권운용업계는 잔액 2200조원, 연간 거래 규모는 7000조원이 넘는 거대한 시장인데도 폐쇄적 인력구조를 갖고 있다"며 "조직과 맡은 업무에 문제가 있을 때, 쉽게 포기하지 않는 책임감을 증명할 수 있다면 조직 내 성취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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