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탄소중립에 원자력이 중요한 다섯 가지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탄소중립이 에너지 정책의 화두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조합은 유연한 탄소중립 전략을 만들 수 있다.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 전기를 쓰면 탄소세 무역장벽을 피할 수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최상의 수단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확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이 에너지 정책의 화두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제로'로 하겠다는 목표다. 우리의 일상은 탄소로 뒤덮여 있다. 아침에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려는 주부가 가스레인지를 켜는 순간에도, 출근하는 가장이 자동차 시동을 켜는 순간에도, 자녀들이 하루의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는 순간에도 탄소는 발생한다. 가히 탄소중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천 년간 중독된 문명 발전의 에너지였던 탄소 사용을 끊어야 한다.
탄소중립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탄소중립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인류의 탄소 사용이 가져온 기후변화 때문이다. 탄소 사용이 일상인 것처럼 이제 기후 재난도 일상이 됐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질수록 온실효과로 대기의 온도가 높아지는 게 원인이다. 기후변화의 고삐를 잡을 수 있는 남은 시간도 불과 수십 년이라고 한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전략은 공통적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 절약, 수소 등 대체 에너지와 탄소포집 기술개발을 포함하고 있다. 핵심은 전기 이용의 확대와 전기 생산에 무탄소 에너지를 쓰는 것이다. 인류가 가진 무탄소 에너지는 재생과 원자력 뿐이다. 영국에서 원전은 비싸다. 그럼에도 원자력은 풍력과 함께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이다. 미국은 청정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해서라도 원전을 살리려고 한다. 소형모듈 원전 등 원전 기술에 투자함은 물론이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조합은 유연한 탄소중립 전략을 만들 수 있다. 이미 갖고 있는 수단을 버리는 것은 미래 세대의 선택권을 빼앗는 것이기도 하다. 탄소중립에 원자력이 중요한 첫째 이유다.
둘째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때문이다. 태양광과 풍력은 인위적으로 전기 생산을 조절할 수 없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가스 발전과의 결합이다. 가스 발전을 이용하는 것은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행위다. 원자력이 가스 발전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셋째, 화력 발전산업의 전환이다. 탄소중립은 전력 산업에 변화에 대한 엄청난 압력을 주고 있다. 특히 화력 발전의 운영, 제조, 건설업은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도전받고 있다. 화력 발전 산업이 재생에너지 산업으로 변하기는 힘들다. 기술의 성격과 설비의 종류, 필요한 인적 자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 화력 산업을 원자력 산업으로 전환하기는 쉽다. 원자력으로 이들 산업의 인력을 흡수하고 산업 생태계를 이어갈 수 있다.
넷째, 무역장벽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유럽연합(EU)은 수입품에 대해 탄소세를 매기려 한다. 탄소중립은 무역장벽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무역장벽 해소는 중요하다. 원자력은 재생에너지 100%를 추구하는 RE100 캠페인에서도 온실가스 저감 에너지로서 재생에너지와 같은 인정을 받는다.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 전기를 쓰면 탄소세 무역장벽을 피할 수 있다.
다섯째, 재생에너지 산업을 위해서다.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은 전기요금에 달려 있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인 태양광 셀 생산 비용의 40%는 전기요금이다. 국내 태양광 기업인 OCI가 말레이시아로 공장을 옮긴 이유도 저렴한 전기요금 때문이다. 우리나라 원자력의 경제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원자력으로 낮은 전기요금을 유지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산업이 발전하려면 원자력이 필요한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최상의 수단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확대다. 이 둘은 경쟁이 아니라 보완의 파트너다. 진정 탄소중립을 원하는 환경주의자라면 원자력을 끌어안아야 한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끈한 2차 계엄 부탁해요" 현수막 내건 교회, 내란죄로 고발당해 - 아시아경제
- "좋아해서 욕망 억제 못했다"…10대 성폭행한 교장 발언에 日 공분 - 아시아경제
- "새벽에 전여친 생각나" 이런 사람 많다더니…'카카오톡'이 공개한 검색어 1위 - 아시아경제
- '다이소가 아니다'…급부상한 '화장품 맛집', 3만개 팔린 뷰티템은? - 아시아경제
- "ADHD 약으로 버틴다" 연봉 2.9억 위기의 은행원들…탐욕 판치는 월가 - 아시아경제
- 이젠 어묵 국물도 따로 돈 받네…"1컵 당 100원·포장은 500원" - 아시아경제
- "1인분 손님 1000원 더 내라" 식당 안내문에 갑론을박 - 아시아경제
- 노상원 점집서 "군 배치 계획 메모" 수첩 확보…계엄 당일에도 2차 롯데리아 회동 - 아시아경제
- "배불리 먹고 후식까지 한번에 가능"…다시 전성기 맞은 뷔페·무한리필 - 아시아경제
- "꿈에서 가족들이 한복입고 축하해줘"…2억 당첨자의 사연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