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벽 열병식'하나.."김일성 광장 차단‧대규모 인원 집결"
북한이 9월 9일 정권수립기념일(공화국 창건 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새벽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9일 열병식 진행을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이번 열병식 행사 개최는 이틀 전에 급히 결정돼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한 내부 소식통은 NK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7일 저녁에야 확정된 명령 지시가 열병식 지휘 상무 본부로 하달됐다”고 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8일 오후 김일성광장으로 통하는 도로들이 전면 차단됐고,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도 봉쇄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월부터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내년 110회 태양절 기념 열병식을 준비해왔다. 그러다 최근 그 중 1만 5000명을 별도로 차출해 평양으로 불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열병식 행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NK뉴스는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열병식 행사를 이렇게 급박하게 결정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이미 전부터 열병식을 준비해왔다는 점에서 북한은 행사 진행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 소식통은 “이번 행사는 주체(북한의 연호) 100년대의 첫 10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크다”며 “더욱이 올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 차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5, 10년 단위로 떨어지는 정주년에 맞춰 대규모 행사를 기획한다. 이번 9·9절은 73주년으로 정주년이 아니지만, 주체 100년대에 접어들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10년과 김 위원장 집권 10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성대한 행사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김 위원장 집권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와 자연재해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위기는 가속하고 있다.
NK뉴스는 “북한은 이렇듯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무기 개발 등 국방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는 점을 부각해 체제 결속을 유도하려 대규모 열병식을 기획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런 가운데 이번 열병식에서는 대외적으로 무력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신무기를 공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관측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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