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 "욕 먹어도 할 말이 없다"
"올해는 욕 먹어도 할 말이 없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31)이 오랜만에 멀티 안타를 치고도 웃지 못했다.
정수빈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홈 경기에서 2회 초 대수비로 들어와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정수빈이 멀티 안타를 친 건, 지난 6월 8일 롯데전 이후 3달 만이다. 정수빈의 활약으로 두산은 7-1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정수빈은 경기 후 "오늘 선발이 아니었는데, 계속 준비는 잘하고 있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서 오랜만에 잘 맞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활짝 웃지 못했다. 올 시즌 내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주루를 하다 내복사근이 손상돼 재활하느라 한 달 가까이 나오지 못했다. 5월 중순에 복귀했지만 예전 같은 타격감은 아니었다. 올 시즌 정수빈의 타율은 0.197(128타수 26안타)로 매우 떨어졌다. 8월에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하고 대타로 나왔다.
결국 김 감독은 정수빈을 지난달 19일 2군에 내려보냈다. 그리고 지난 1일 1군에 불렀다. 이후에는 달라진 모습이다. 타율이 2할대로 회복됐고, 이날 멀티 히트까지 쳤다. 정수빈은 "2군 내려가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타격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제야 감이 조금 온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라는 게 정말 힘들다. 좋다가도 안 좋다. 하루하루가 다르다. 올해 유독 많이 그랬다. 별다른 이유 없다. 내가 못했다. 핑계대지 않겠다"며 고개 숙였다. 이어 "이런 장기 슬럼프는 처음이다. 원래 부진하면 잘 이겨냈는데 올해는 아니었다. (박)건우, (허)경민이 옆에 있어서 힘이 많이 됐다"고 했다.
대수비, 대주자로만 나갔지만 서운한 마음도 없었다. 정수빈은 "주전 자리는 항상 있는 게 아니다. 못해서 못 나가는 건 인정한다. (김)인태가 더 잘하니까 나가는 게 맞다. 딱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정수빈이 유독 힘들었던 것은 거액의 자유계약(FA)을 맺은 첫해에 무너진 점이었다. 정수빈은 지난겨울 6년 총액 56억원에 사인했다. 그는 "FA 계약하고 시즌 준비 하던대로 했다. 그런데 너무 못하다보니 생각이 거기에만 빠지더라.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올해는 욕 먹어도 할 말이 없다"고 인정했다.
거기다 팀까지 7위로 처지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정수빈은 "팀이 잘하고 제가 못하면 그나마 괜찮다. 그런데 팀도 못하고 저도 못하니까 더 힘들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면서 "지금은 많이 늦었다는 거 알고 있다. 그래도 야구는 계속 해야하니까 준비해야 한다. 지금 못하는 건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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