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⑤] '기적' 임윤아 "씻을 때도 사투리 녹음 틀어놔, 연습 또 연습"

조연경 2021. 9. 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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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할 때도 연습벌레가 따로 없다.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임윤아는 8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연기하면서 혹시 어려웠던 부분이나 고민이 많았던 지점이 있었냐"는 질문에 1초의 고민도 없이 "사투리!"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임윤아는 "사실 처음부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라희의 매력을 넘어 영화의 매력에 사투리가 큰 몫을 하는 것 같아 사투리에 대해 정말 많이 공부하고 준비하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대본이 빽빽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사투리에 어색함이 느껴지면 보는 분들의 집중력도 떨어질 것 같았다. 사투리를 익숙하게 만드는게 최우선이었다"고 강조했다.

노력의 결과, 영화의 주 무대이자 배경이 된 봉화 출신 이성민은 "임윤아의 사투리가 네이티브"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임윤아는 "성민 선배님께 정말 너무 감사하다. 뒤에 '내가 너무 윤아만 칭찬했나? 정민이랑 수경이도 잘했는데~'라는 말씀을 하실 만큼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임윤아는 "일반 경북, 부산 사투리와는 많이 달라서 감독님, (박)정민 오빠와 촬영 전 '그냥 우리가 들어왔던 대구, 부산 쪽 사투리를 쓰는게 좋을까? 아니면 이 지역 사투리가 좋을까'에 대한 고민과 논의도 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열심히 연습해서 완벽하게 구사해낼 수 있다 하더라도 낯선 사투리 자체를 생소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스토리가 봉화와 영주 지역에서 이뤄지는 일을 다루다 보니 '그래도 그쪽 지역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도전하게 됐다. 현장에는 사투리 선생님이 계속 상주해 계셨고, 모든 배우들이 대사 하나 하나 확인 받고 녹음하면서 공부했다"며 "해당 사투리가 안동에서 쓰는 말과도 비슷하다고 하더라. 외적으로는 주변에 매니저 등 안동 출신들이 있어 선생님과 공부하듯 똑같이 연습했다. 대본 읽고 녹음하고 연습하고의 반복이었다. 씼을 때도 노래가 아니라 사투리 녹음본을 틀어놓고 계속 연습했다"고 밝혀 사투리 습득을 위해 기울인 각고의 노력을 엿보이게 했다.

임윤아는 영주 출신인 조부모님 영향도 받았다는 후문. "할아버지 할머니가 영주 분들이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 들어봤던 사투리가 조금씩 기억나기도 했고 꽤 익숙하게 들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가 직접 해본 적은 없기 때문에 걱정이 컸다. 하지만 나에게는 익숙한 말들이 다른 분들은 '처음 들어보는 억양이에요'라면서 놀라길래 그래도 알게 모르게 들어왔던 것들이 도움이 된 것 같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19년 '엑시트'로 흥행배우 반열에 오른 임윤아는 스크린 차기작으로 '기적'을 선택, 자칭 뮤즈 라희로 분해 첫 사투리 연기에도 도전하며 밝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뽐낸다. 영화는 15일 추석시즌 관객과 만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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