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모십니다"..게임업계, 하반기도 영입 경쟁 '활활'

강한결 2021. 9. 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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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자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게임업계.   일러스트=이희정 디자이너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상반기 개발자 인력 확보를 위해 대대적으로 연봉 인상 경쟁을 펼쳤던 게임업계가 하반기에는 치열한 인재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등 다수의 업체가 인력채용을 진행했다. 또한 업체들은 단순 인력채용에만 나서는 것이 아닌 자사 인턴 프로그램을 개선하거나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6일까지 하반기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 지원자를 모집했다. 대상은 넥슨코리아, 넥슨네트웍스, 넥슨지티, 넷게임즈, 니트로스튜디오 등 5개 법인이며 프라이빗 클라우드 엔지니어, 웹 프로그래머, 솔루션 개발자, 플랫폼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의 신입 및 경력을 채용 중에 있다.

‘넥토리얼’은 기존 인턴십 프로그램과 달리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급여 및 복지를 제공하며, 근무기간 동안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인재는 별도 인원 제한 없이 모두 정직원으로 전환한다. 앞서 넥슨은 지난달 진행된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새로운 혁신과 성장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1000명 이상을 새로 채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주요 게임사가 밀집한 판교 테크노벨리.  사진=판교 테크노벨리 홈페이지 화면 캡처

카카오게임즈도 6일까지 ‘2022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지원서에 학력, 전공, 나이, 성별 등 정보를 기입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선택해 보다 많은 인원이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인재풀 등록을 상시 모집 중이며 △위치기반 게임 기획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사업 PM △ 기술 PM팀 등 다양한 분야의 채용을 전개 중이다. 또한 채용연계형 인턴 프로그램을 신입 채용 정식 과정으로 정착시켰다.

신작 MMORPG 개발에 착수한 네오위즈는 오는 26일까지 게임 개발 부문을 비롯한 시나리오 제작, 이펙트/FX연출, 배경 원화 등 다방면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개발, 기획, 그래픽 디자인 등 총 12개 직군에 걸쳐 신입, 경력 지원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컴투스는 프로그래밍, 아트, 마케팅, 기획 등 전 부문에 걸쳐 상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컴투스의 글로벌 흥행 IP(지식재산권)인 '서머너즈 워', '낚시의 신' 등 다양한 성공 프로젝트들과 새로운 신규 프로젝트들을 만들어갈 새로운 인재를 모집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신규 프로젝트 ‘마이쿠키런’의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서버 개발자와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3년 이상의 경력자이며, 서버 개발자의 경우 백엔드 인프라 구축 및 관리 등을 맡게 되며,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신규 서비스의 웹 프론트엔드 개발 등을 진행하게 된다.

아직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지 않은 업체들 역시 곧 채용절차를 발표하며 인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상반기 게임사들이 연봉인상으로 자사 직원들을 지키려했다면, 하반기는 적극적인 채용으로 새로운 피를 수혈하려고 할 것”이라며 “최근 해외뿐 아니라 국내 게임시장에서도 대작 위주의 작품 출시가 트렌드가 되고 있기에, 많은 수의 개발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개발자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게임사의 연봉인상 결정으로 개발자들의 처우가 개선되면서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IT업계 전반에 선순환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게임업계의 적극적인 인력채용 역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얼어붙은 취업전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21곳의 32.2%만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답했다. 나머지는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54.5%), 한 명도 뽑지 않을 것(13.3%)이라고 응답했다. 

게임업계의 적극적인 인력채용이 경색된 고용시장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대학 취업업지원센터 관계자는 “현재 게임업계의 인력채용은 개발직군에 집중돼있긴 하지만, 신작 게임이 출시되면 사업 PM, 서비스 담당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창출 효과도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인건비 상승으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중소 게임사 관계자는 “상반기 연쇄적인 연봉인상으로 인해 중소규모 회사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대형 게임사가 인력을 공격적으로 충원하면, 중소 게임사 입장에서도 직원들의 사기를 위해서 인력충원을 해야하는데, 경영적인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토로했다.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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