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내내 일자리 강조한 尹, "강성노조 잡겠다"는 洪..2분 질답에 또다시 '맹탕발표회'
“정부의 모든 정책 목표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맞추겠다”(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통령 긴급명령권이라도 발동해 강성 귀족노조 패악을 막겠다”(홍준표 의원)
7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약발표회에서 후보들은 일제히 “일자리 창출”과 “노동개혁”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공약발표회에는 박진ㆍ박찬주ㆍ안상수ㆍ원희룡ㆍ유승민ㆍ윤석열ㆍ장기표ㆍ장성민ㆍ최재형ㆍ하태경ㆍ홍준표ㆍ황교안(가나다순) 등 12명의 대선 경선 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후보들은 각각 7분 간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3가지 주요 공약을 발표한 뒤 추첨을 통해 지정된 다른 후보와 2분 간 질의 응답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주어진 7분 모두를 “일자리 창출” 공약에 썼다. 윤 전 총장은 “일자리는 국민의 삶 그 자체이고 최고의 복지”라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 교육, 노동, 복지 등 제반 경제 사회 정책을 통합하고 정부조직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 혁신과 합리적 노사관계 정립, 돌봄 국가책임제로 일자리 이어주기 등을 공약했다. 추첨을 통해 윤 전 총장에게 질문을 하게 된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현장에선 어린이집과 유치원 통합이 이슈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저는 유보통합(어린이집과 유치원 통합)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짧게 답했다.
홍준표 의원은 “경남지사 시절 강성노조와 싸운 경험을 바탕으로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이라도 발동해 강성 귀족노조의 패악을 막고 노동유연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비례대표를 폐지한 양원제 국회, 대통령 4년 중임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등의 개헌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차베스’에 빗대 “경기도 차베스 잡으려면 홍준표가 제일 낫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 지사 등 민주당 주자들이 ‘가장 두려운 후보’로 자신을 꼽는 언론 인터뷰 영상을 편집해 튼 뒤 “누가 국민의힘 후보가 돼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추첨을 통해 질문자로 나선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유 전 의원이 제일 두렵다는) 이 지사의 말을 믿느냐”고 묻자 후보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왔고, 유 전 의원은 “저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대부분 후보들은 차기 정부의 주요 과제로 “강성노조 개혁”을 꼽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압도적 힘의 우위를 가진 대기업 노조가 중소기업 노동자 임금을 약탈하고, 공공분야 노조가 민간분야 생산성을 빼앗는다”며 “대기업 노조의 약탈적 횡포를 막기 위해 노동관계법을 개정하겠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상시해고가 가능해지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하겠다. 민주노총이 협박하고 문자폭탄이 날라와도 문재인 대통령처럼 비겁하게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이겨내겠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부정선거 방지”(황교안 전 대표), “위드 코로나 전환”(원희룡 전 지사) 등의 공약이 나왔다.
이날 공약발표회에선 경선 시작 후 처음으로 후보들 간의 질의응답이 있었지만 추첨을 통해 질문자가 사전에 정해진 데다 2분이라는 짧은 시간 탓에 열띤 토론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다. 12명 후보가 2시간여에 걸쳐 공약 발표를 하는 동안 일찍 발표를 끝낸 홍준표 의원은 먼저 자리를 떴고, 윤 전 총장 등 일부 후보는 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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