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폰 철수로 11억 달러 기회"..삼성 수혜? 구글·모토로라도 있다
LG전자가 지난 7월 말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11억 달러(약 1조2800억원)의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은 LG전자 철수의 수혜를 삼성전자가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시장 진입 채비를 갖춘 ‘예비주자’의 움직임도 눈여겨 볼만하다는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11억 달러의 기회가 창출됐다. 2019년 LG전자의 스마트폰 부문 매출을 기준으로 추산한 수치다. 당시 LG전자(17%)는 애플(14%)을 제치고 국내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11%의 점유율을 기록해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삼성전자(71%), 2위는 애플(17%)이었다.
삼성 안드로이드 공략, 애플 판매 채널 강화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다양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로 LG전자 철수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스마트폰 OS 역시 안드로이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52s 5G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대상에 LG전자의 V50을 포함하기도 했다.
애플 역시 한국 시장을 겨냥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달 LG전자의 가전 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애플워치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1호점), 여의도(2호점)에 이어 서울 명동과 부산 해운대에 각각 애플스토어 3·4호점을 열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사용자가 같은 OS를 고집한다는 점이 시장 공략의 장벽이라고 봤다. 애플의 운영체제는 아이오에스(iOS)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 역시 최근 레드미노트10를 출시하며 한국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한국에서 중국 브랜드 선호도가 낮아 큰 비중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폰 시장 경쟁 구도 다양해질 것”
올해 2분기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8%, 전 분기 대비 17% 성장했으며 삼성과 애플 등 양대 강자는 이 기간 신제품 부재로 큰 탄력을 받지 못했다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부품 부족으로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애플 역시 보급형 라인인 아이폰SE의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경쟁 구도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리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대부분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글·모토로라 같은 해외 브랜드의 진출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인 모토G50 5G의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2013년 한국에서 철수한 지 8년 만의 재진입이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픽셀폰의 한국 출시와 관련해 인력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리즈 리 애널리스트는 한국에서 구글·모토로라의 브랜드 인지도는 좋지만 한국 시장과 소비자 선호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며 목표 가격, 판매 채널 등 LG전자의 과거 유효 전략을 벤치마킹해 사용자를 흡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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