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문가가 강조하는 新채용 시대 꿀팁..필기보다 '직무 경험' 더 중요

반진욱, 문지민 입력 2021. 9. 7. 16:45 수정 2021. 9. 8. 22: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업 공채가 점차 사라지고 수시채용, 인턴 연계 채용 등이 생기면서 취업 준비 과정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공채 시기에 맞춰 ‘스펙’만 갖춰놓으면 됐던 과거와 달리 새로운 채용 방식은 구직 희망자에게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취직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취업준비생이 많다. 공채가 사라지는 시대, 직업을 얻으려면 무슨 능력부터 키워야 할까. 취업 전문가 5인에게 해법을 물어봤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채용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 온라인 시험은 이제 대세가 됐다. 사진은 온라인 시험을 점검하는 LG그룹 직원. <LG 제공>

TIP 1. 기본 스펙 ‘쌓아라’

많은 취업준비생이 수시채용·인턴 연계 채용이 활성화되면 ‘정량화’된 스펙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스펙을 무대에 오르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정의한다. 과거처럼 쓸모없이 고스펙을 갖출 필요는 없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어느 정도 수준은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문상헌 인크루트 토탈 HR 서비스 이사는 “스펙의 중요도는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아예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비슷한 경험과 직무 적합성이 있는 지원자 중 한 명을 골라야 할 때는 정량적 스펙이 영향을 끼친다. 경쟁 시 감점이 되지 않을 정도의 스펙은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펙을 쌓을 때 과거처럼 ‘모든 스펙’을 다 준비할 필요는 없다. 지원 직무와 업종에서 요구하거나 이와 관련 있는 스펙을 갖추면 된다. 예를 들어, 해외 영업 직무에 지원하려면 뛰어난 영어, 제2외국어 성적은 필수다. 반대로 국내 건설사의 건축 직무를 지원할 경우 외국어 성적보다는 건축 관련 자격증이 취업 성공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수시채용을 하더라도 경쟁률은 기본이 수백 대 1이다. 모든 지원자를 자기소개서 하나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이때 인사팀은 ‘업무 유관’ 스펙의 유무로 서류를 ‘필터링’한다. 따라서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증명하는 자격증 위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윤혜중 폴라리스커리어 대표의 진단이다.

TIP 2. 늘어난 기회를 ‘활용하라’

수백 명 신입사원을 한 번에 모집하는 공채와 달리 수시채용은 인력이 필요한 직무와 사업부서별로 채용 공고를 낸다. 이에 취업문이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목표로 하는 기업과 직무 분야를 명확히 설정하면 오히려 취업문이 넓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개채용은 상반기 4~5월, 하반기 9~10월에 채용이 집중된다. 일정이 몰리다 보니 짧은 준비 기간에 여러 곳의 채용을 대비해야 함은 물론이었다. 최악의 경우 필기 시험이나 면접 일정이 겹쳐 한 곳을 선택하면 다른 곳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수시채용은 공채에 비해 일정이 분산되므로 이런 점에서 자유롭다.

또한 무분별하게 스펙을 쌓지 않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자신의 전공이나 취업 희망 직무, 업종 맞춤형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직무별로 갖춰야 할 역량이 명확하기 때문에 속칭 ‘카더라’에 휘둘리지 않고 보다 알찬 준비가 가능하다.

“공채보다는 수시채용 체제에서 오히려 취업의 기회가 더 많다. 기존 공채는 대부분 정해진 기간이 있기 때문에 모집 기간이 겹친다. 면접, 필기 시험이 같은 날에 잡히면 어쩔 수 없이 몇 개의 기업만 선택해야 했다. 반면 수시채용은 채용 일정이 몰리지 않아 공채에 비해 오히려 지원 기회가 많다. 늘어난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두는 것이 좋다.” 정연우 인크루트 팀장 의견은 눈길을 끈다.

화상으로 면접을 볼 때를 대비해 주변 환경을 미리 갖춰놓는 것이 중요하다. <매경DB>

TIP 3. 직무 역량을 ‘늘려라’

공채 전형에서 기업은 지원자의 ‘성실성’과 ‘적응력’을 주로 평가한다. 입사 후 어느 부서로 배치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느 부서에 가도 불만 없이 일할 성실성과 적응력을 필수 능력으로 뽑았다. 봉사활동, 학점, 토익 등 취업준비생의 성실성을 증명할 수 있는 정량화된 ‘스펙’이 필요했던 이유다.

반면 수시채용은 부서에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채용 공고를 낸다. 지원자가 일할 부서와 직무가 명확하다. 이 때문에 구직자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공채와는 다르다. 일하고자 하는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즉 ‘직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 실제로 사람인이 최근 기업 33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할 요소로 ‘인턴 등 실무 경험(59.9%, 복수 응답)’ ‘전공(15.1%)’ ‘자격증(7.7%)’ 등 직무 관련 요소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면접에서도 역시 ‘직무 수행 능력(48.4%, 복수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직무 역량을 쌓으려면 경험과 지식 두 방면을 고루 챙겨야 한다.

먼저, 경험이다. 직무 경험을 얻기에 가장 좋은 활동은 직무와 관련된 인턴 체험이다. 최근 기업들은 인턴에게 단순 업무만 맡기지 않는 추세다. 실제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무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설령 단순 업무라 해도, 기업에서 실제 현업 담당자들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면서 회사의 ‘분위기’를 익히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아예 업무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과는 천지 차이가 난다.

직무 관련 아르바이트 경험도 꽤 유용하다. 서비스직을 예로 들어보자.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 고객 응대 아르바이트 경험을 한 경우 해당 기업이나 동종 업계, 같은 직무 채용 때 우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 단순히 시간을 때운다는 자세가 아니라 적극적인 마인드로 직원 입장에서 개선점을 생각해보거나 작게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해보는 것도 좋다. 실제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졌다면 금상첨화다. 평가자에게 전혀 다른 임팩트를 줄 수 있다.

“직무 경험을 물어보는 이유는 결국 ‘직무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인지 궁금한 것이다. 신입 지원자 입장에서는 ‘학교생활과 대외활동 경험 중 특정한 부분에 집중했는데, 그게 직무에 도움이 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는 표면적인 사실을 나열하기보다는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등의 경험 중 어떤 특징에 매료됐는지, 직무와 어떤 연관성이 있었고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었는지 등을 잘 정리해서 쓰는 게 좋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 의견이다.

직무 지식은 ‘전공’과 ‘자격증’이 중요하다. 자신이 원하려는 직무와 관련된 전공을 공부하며 소양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IT나 기술, 특수 전문 분야들은 전공 지식과 관련된 직무 테스트를 보는 경우도 많다.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도 본인의 직무 지식을 증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일부 직무 분야는 특정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서만 지원을 받기도 하므로 미리 알아보고 대비해야 한다.

수시채용이 늘면서 직무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해졌다. 아르바이트 역시 직무 경험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매경DB>

TIP 4. 온라인 시험 맞춰 준비

올 들어 바뀐 새로운 채용 트렌드 중 하나는 ‘온라인’ 시험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채용 전형이 각광받으면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고 AI를 활용해 면접을 보는 기업이 대거 늘어났다. 갑자기 바뀐 환경에 수험생들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시험 장소가 집으로 바뀌면서 ‘집중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채용이 대세가 된 만큼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라고 강조

한다.

우선 집을 실제 응시 환경처럼 만들고, 연습을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필기 시험장에는 시험에 필요한 모든 것이 세팅돼 있지만, 온라인 시험은 장소 세팅, PC 준비, 카메라, 마이크 등 테스트까지 혼자서 진행해야 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온라인 시험에 응시하면 처음 보는 낯선 풍경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최대한 실전처럼 조성된 곳에서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카페나 도서관 같은 공동공간이 아닌 집, 기숙사 등 개인공간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휴대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어디에 설치해야 얼굴, 손, 팔이 모두 보이는지 미리 테스트해보는 것도 필수다. 또한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 필요가 없으므로, 낙서나 메모 등은 사전에 모두 치우는 게 좋다. 컴퓨터 작동과 와이파이 등의 환경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험 도중 인터넷이 끊기면 아무리 대답을 잘해도 쓸모가 없다. 회사로 답안이 전송되지 않아 ‘미제출자’로 분류된다. 시험 난이도 변경에도 대비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부정행위 우려로 인적성검사의 난이도를 높이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TIP 5. 돈,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채용 전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이면 무조건 하고 보자는 취업준비생이 급증했다. 수십만원을 쓰고 직무 체험 캠프에 참여하거나 고액의 취업 과외를 신청하는 등 과도한 지출을 하는 식이다.

이런 ‘과소비’를 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돈과 시간만 들고 큰 효용이 없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직무 체험 캠프다. 직무 체험 캠프는 돈을 내고 5주 동안 해당 업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은 이런 단순한 경험을 쌓았다고 해서 지원자가 ‘직무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돈은 돈대로 내고, 시간은 날렸는데 효과는 전혀 없는 셈이다. 윤혜중 대표는 “남들보다 이력서를 1줄 더 채우는 수준의 활동은 취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불필요한 활동을 하는 대신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사이트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홈페이지’와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다. NCS 홈페이지는 직군, 직급에 따라 무슨 일을 하고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NCS 학습 모듈을 다운받으면 현업에서 다루는 서류 양식, 업무에 필요한 전공 지식 등을 배울 수 있다. 비전공자로서 실력을 더 쌓고 싶은 지원자라면 고등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K-MOOC’ 과정을 눈여겨볼 만하다. 4차 산업혁명, AI 등 유망한 산업 분야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강의 형식으로 제공한다.

[반진욱 기자 halfnuk@mk.co.kr 문지민·장지현 인턴기자]

설문에 도움을 주신 분들(가나다순) 문상헌 인크루트 토탈 HR서비스 이사,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 윤혜중 폴라리스커리어 대표, 임민욱 사람인 팀장, 정연우 인크루트 팀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5호 (2021.09.08~2021.09.14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