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의 축구환상곡] 이강인, 메시 없는 라리가 '플메' 가치 10위

한준 기자 2021. 9. 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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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마요르카). 마요르카 공식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17년 여름 네이마르의 파리생제르맹 이적을 기점으로 스페인 라리가는 '별들이 모이는 리그'라는 명성을 잃기 시작했다. 2018년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했고, 2021년 여름 리오넬 메시까지 라리가를 떠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사라졌다.


레알 마드리드가 2021년 여름 이적 시장에 막판까지 킬리안 음바페 영입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음바페와 엘링 홀란이라는 역대급 공격 조합을 구성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나 위한 장애물이 적지 않다.


유럽축구연맹 리그 랭킹 1위 자리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내준 라리가는 2021-22시즌에 그 어느 때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상 최대의 축구 쇼로 불려온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는 더 이상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다. 호날두가 떠난 이후 이미 경기 암표 값이 급락한 엘클라시코는 이제 고액 티켓 암표가 사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 파리생제르맹 공식 홈페이지 캡처

메시까지 떠난 라리가에 남은 최고 스타는 누구일까? 세계적인 이적 정보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라리가 소속 선수 중 시장 가치 1위를 기록 중인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네덜란드 미드필더 프렝키 더용이다. 9,000만 유로(약 1,237억 원)의 몸값으로, 현재 라리가에는 1억 유로를 초과하는 가치를 가진 선수가 없다.


그 다음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앙 펠릭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중원의 1인자로 올라선 페드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전천후 미드필더 마르코스 요렌테 등 세 명의 선수가 8,000만 유로(약 1,100억 원)로 평가 받고 있다. 펠릭스는 아직 만 21세로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최근 거듭된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요렌테는 전술적 유용성이 크지만 스타성이 부족하다. 


페드리 정도가 만 18세의 나이로 새 시즌 바르셀로나의 에이스이자 스페인 대표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받고 있다. 나이에 비해 매우 원숙한 기량을 보이고 있어 라리가의 차세대 스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중원의 터줏대감 카세미루가 최고 가치인 7000만 유로로 평가 받았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주장이자 스페인 국가 대표 공격수인 미켈 오야르사발, 아틀레티코 골키퍼 얀 오블락도 7,000만 유로(약 962억 원)로 평가됐다.


하지만 상기한 선수들은 모두 월드 클래스 기량을 갖췄지만 관중들을 혼자 힘으로 뜨겁게 만드는 스타성을 갖추지 못했다. 네이마르, 호날두, 메시가 남긴 빈 자리가 크다.


라리가는 오랫동안 4-2-3-1 포메이션의 원산으로 불렸다. 최근 전술적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10번 유형의 플레이메이커를 육성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도 최근 라리가가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역습 축구의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약화됐다.


트랜스퍼마르크트가 2021-22시즌 라리가의 공격형 미드필더 몸값 순위를 소개했는데 올 여름 마요르카로 이적한 이강인이 1,000만 유로(약 137억 원)로 10위에 올랐다. 1위는 바르셀로나에서 주전으로 나서기 어려운 필리페 쿠티뉴로 3,000만 유로(약 412억 원)다. 그 뒤로 아틀레티코의 토마 르마, 레알 베티스의 나빌 페키르, 세르히오 카날레스, 레알 마드리드의 이스코 등이 이름을 올렸다.


프렝키 더용(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페키르와 카날레스만 소속팀의 주전으로 꾸준히 경기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로테이션 자원이다. 


스타를 잃고 있고, 10번 선수들이 설 자리도 잃고 있는 라리가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해보이는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화려함은 사라졌고, 중하위권 팀들은 수비적인 축구로 돌아서고 있다. 여전히 다른 리그에 비해 기술이 좋은 선수가 다수 포진해 있지만 재도약을 위한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이강인이 합류한 마요르카는 조르디 음불라, 매튜 호프, 구보 다케후사 등 기술 좋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올 시즌 중용하겠다는 의지다. 공격적인 축구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해 이강인과 더불어 라리가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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