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 MZ세대가 메타버스와 암호화폐에 열광하는 이유

2021. 9. 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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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라는 용어는 1992년 공상과학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했다.

과거 리니지로 대표되는 온라인 게임들이 단순히 현실 도피처로서의 역할만 했다면, 가상화폐와 결합된 메타버스라는 공간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고 투잡에 익숙하며 경제적 자유를 미리 얻어 조기 은퇴를 꿈꾸는, 소위 'N포 세대'로 불리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합성어로 1981~2010년대 출생자)'들에게 도피처이자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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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1992년 공상과학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했다. 초월(beyond)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Metaverse)’는 실제 삶을 뛰어넘은 우주, 즉 컴퓨터 기술을 통해 3차원으로 구현된 일상의 경계를 벗어난 가상의 공간을 의미한다.

스노 크래시 이후 여러 기술자들에 의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사람들이 가상의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쇼핑하고, 집을 사고, 심지어 생계를 꾸릴 수도 있는 ‘세컨드 라이프’다. 2003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세컨드 라이프는 한때 전 세계 이용자가 800만명이 넘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렇게 세컨드 라이프로 촉발된 메타버스 열풍은 신종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추세가 확산되면서 ‘로블록스(Roblox)’ 및 ‘제페토(Zepeto)’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더 샌드박스(The Sandbox)’의 유행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이런 메타버스가 왜 가상화폐,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일까.

싸이월드에 ‘도토리’가 있듯 로블록스에는 ‘로벅스(Robux)’, 제페토에는 ‘젬(Zem)’이라는 전용 화폐가 있다. 그러나 싸이월드와는 달리 로블록스나 제페토의 경우 이용자라면 누구나 가상세계 내에서의 창작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로블록스 내에서 이용자는 본인이 직접 게임을 만들고 다른 사용자가 그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로벅스 화폐를 벌어들일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제페토에는 이미 구찌, 나이키, 컨버스, 디즈니, 푸시버튼 등의 패션 브랜드들이 잇달아 입점했으며, 이들 의상은 제페토 내 화폐인 잼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 디센트럴랜드와 더 샌드박스의 경우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같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를 사용한다.

디센트럴랜드는 NFT를 적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부동산 거래 메타버스다. 디센트럴랜드 이용자는 가상화폐를 통해 게임 내의 땅인 ‘랜드(Land)’를 사고팔 수 있으며, 자신의 랜드에서 전시회 또는 공연을 개최하거나 광고물을 게시한 후 발생한 수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 더욱이 랜드의 소유권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에서 NFT 형태로 기록·보관되기 때문에, 훼손이 불가능하며 인터넷을 통해 보다 더 쉽고 안전하게 거래하는 것이 가능하다.

과거 리니지로 대표되는 온라인 게임들이 단순히 현실 도피처로서의 역할만 했다면, 가상화폐와 결합된 메타버스라는 공간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고 투잡에 익숙하며 경제적 자유를 미리 얻어 조기 은퇴를 꿈꾸는, 소위 ‘N포 세대’로 불리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합성어로 1981~2010년대 출생자)’들에게 도피처이자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 은행의 한 부행장은 "쇼핑하듯 주식하고, 게임하듯 적금에 드는 MZ세대의 금융을 이해하지 못하면 전통 은행은 살아남기 힘들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전통 기업들도 MZ세대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김승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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