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한 류현진 "슬라이더 몸에 무리, 컨디션 이상 무"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4)이 모처럼 호투한 비결에 대해 팀 동료 로비 레이를 꼽았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서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3승(8패)을 달성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 자리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레이의 투구 내용을 많이 공부했다.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레이는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나 역시 (비슷한) 구종을 던질 수 있는데, 그 구종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을 제치고 올 시즌 후반기부터 에이스 자리로 올라선 레이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0의 특급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 부문은 아메리칸리그 선두에 올라있을 정도.

류현진은 슬라이더에 대해 "높게 혹은 낮게 던질 수 있는데, 낮게 던지면 상대 타자가 더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포수 대니 잰슨과 경기 전에 많은 구종을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사인을 잘 내줘서 편안하게 경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다만 "평소에 안 던지던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니 몸에 타이트한 느낌을 받았다"라며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한 뒤 공을 넘겼다. 큰 문제는 아니라 다음 등판은 문제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