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회장 월드컵 2년 주기 반대 "월드컵이라는 보석 가치 떨어진다"

차승윤 2021. 9. 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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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유로2020 준결승전을 방문한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 사진=게티이미지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주기를 2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이 정면으로 반대 의사를 표했다.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7일(한국시간)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프로축구 클럽협회(ECA) 총회에서 2년마다 월드컵을 열면 권위가 약해지고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세페린은 “월드컵이라는 보석은 그 희귀성 때문에 가치가 있다”라며 “2년마다 개최하면 (결과가) 무작위화되고 정당성이 떨어지며 월드컵 자체를 희석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1930년 시작된 남자축구 월드컵은 제 2차 세계대전 기간이었던 1942년과 1946년을 제외하면 언제나 4년 주기로 열려 왔다. 1991년 시작된 여자 월드컵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연맹이 166개국 협회의 서명을 받아 남녀 대회의 개최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하자고 FIFA에 요청했다.

이에 전 아스널 감독인 아르센뱅거가 이끄는 FIFA 글로벌축구개발팀의 주도 아래 타당성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뱅거 전 감독은 “현 체제가 사라지고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가 2년마다 열리는 것을 보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중이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뱅거는 “10월과 3월에 모든 예선전을 개최해 클럽들이 더 쉴 수 있게 하겠다”면서 “예선 경기 횟수를 줄이고 묶어서 시즌 막바지 월드컵과 연맹별 대회를 2년마다 치르자는 구상이다”고 주장했다.

FIFA 수뇌부도 긍정적이다. BBC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화상 연설에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금기된 주제는 없으며 FIFA의 문은 어떤 안건에 대해서든 열려 있다”라면서 “그저 세계 축구를 키우기 위한 방법이다”라고 긍정적인 뜻을 드러냈다.

반면 세페린은 2년 주기가 선수들을 혹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세페린은 총회 연설에서 “선수들이 여름 동안 휴식과 회복에 집중하지 않고 토너먼트에 소진하게 할 필요가 없다”면서 “선수들의 복지가 토너먼트 증가로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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