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보면서.." 수염 정리한 류현진, 슬라이더 타고 13승!

김태훈 2021. 9. 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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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레이(30)와 희비가 엇갈렸던 류현진(34)이 마침내 시즌 13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80개)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8-0 승리를 이끌며 시즌 13승(8패)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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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원정 6이닝 6K 무실점 호투 '13승'
슬라이더 비중 키운 것 주효..레이 투구 참고
류현진 ⓒ AP=뉴시스

로비 레이(30)와 희비가 엇갈렸던 류현진(34)이 마침내 시즌 13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80개)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8-0 승리를 이끌며 시즌 13승(8패)을 챙겼다.


자신의 최다승 기록에 1승 차이로 접근한 류현진은 게릿 콜(14승·뉴욕양키스)에 이어 다승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4점대에 다가섰던 평균자책점도 3.77로 끌어내렸다.


모처럼 깔끔한 호투에 이은 승리였다. 류현진은 최근 토론토의 ‘원조 에이스’로서 부담이 컸다. 후반기 들어 최악투로 불릴 만한 등판이 많았던 류현진과 달리 레이는 8월 평균자책점만 1.76을 찍으며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2003년 로이 할러데이 이후 18년 만에 토론토 투수로서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다는 기대까지 키웠다.


레이에 대한 찬사가 쏟아질수록 부진에 빠진 류현진을 향한 아쉬움은 커졌다. 둘의 최근 페이스를 대조적으로 부각시킨 현지언론의 평가도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류현진도 에이스다운 투구로 감독을 비롯한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깔끔하게 수염을 정리하고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애런 저지를 상대로 던진 최고 스피드 151km의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터-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 등을 뿌리며 양키스 강타선을 봉쇄했다.


지난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는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류현진은 3회 1사 후 첫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두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4회 2사 후에는 ‘홈런 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대결에서 볼카운트 3B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체인지업과 커터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마지막에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스탠튼을 돌려세웠다.


5회도 실점하지 않은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병살타와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정리했다. 전날에 이어 타선의 폭발로 큰 리드를 잡은 토론토는 7회말을 앞두고 류현진을 교체하고 불펜을 가동했다.


로비 레이 ⓒ AP=뉴시스

양키스전 호투 비결 중 하나는 슬라이더의 비중이다.


정교한 제구와 함께 시즌 평균 스피드 보다 빠른 포심 패스트볼을 뿌린 류현진은 커터 대신 슬라이더로 양키스 타선을 흔들었다. 스탠튼을 헛스윙 삼진으로 이끌어낼 때 던진 공도 슬라이더다. 몸쪽으로 낮게 휘어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스탠튼은 헛방망이를 돌리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경기 후 류현진은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레이를 보면서 안 던지던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봤다. 레이가 직구와 강한 슬라이더로 매우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나 역시 못 던지는 구종이 아니었고, 좋은 무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몬토요 감독도 전반적으로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하면서 “슬라이더가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레이에 자극받은 류현진이 슬라이더라는 새로운 무기를 들고 부진을 털어냈다. 경기일정에 따라 3~4경기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이 자신의 최다승 기록 경신과 함께 토론토를 가을야구로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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