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은 어떻게 '갓겜'이 됐나

강한결 2021. 9. 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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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요의 '원신'.   미호요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미호요의 오픈월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원신’이 서비스 1주년을 앞두고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리니지2M’, ‘블레이드 앤 소울2’, ‘제2의 나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친 원신은 앱 마켓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6일 기준으로 원신은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일 구글 플레이 15위, 애플 앱스토어 10위에서 수직상승했다. 해외에서도 원신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일본에서는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 3위, 미국의 경우 구글 플레이 1위, 애플 앱스토어 3위를 기록 중이다. 

원신은 출시 전까지만 해도 닌텐도의 오픈월드 콘솔게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9월 출시 직후에는 안티 치트 프로그램 백도어 이슈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성과 유저 친화적인 운영, 지속적인 업데이트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전 세계 게이머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환골탈태했다. 

◇ 전투가 끝이 아니야…참신함 더한 오픈월드 시스템

지난해 9월 출시된 원신은 수려한 그래픽과 뛰어난 게임성을 바탕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게이머를 매료시켰다. 3D 카툰 렌더링을 기반으로 마치 중세도시와 동양 지역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기존의 모바일 MMORPG가 전투 콘텐츠에 집중한 것과 달리 오픈월드 어드벤처 장르를 표방한 원신은 전투 외에도 다양한 탐험 콘텐츠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특히 오픈월드 장르의 특징인 높은 자유도가 강점이다. 물에서 헤엄을 치거나 벽을 타 나무에 달린 열매를 채집하는 등 게임 이용자들이 원하는 모든 활동들을 넓은 대륙에서 즐길 수 있다. 게임에는 바람·물·얼음·불·전기·풀·바위 등 7가지 원소가 등장하는데, 전기와 물 속성을 결합해 감전을 유도하거나 얼음 원소를 활용해 물을 얼려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수동적으로 게임 시스템을 따르기보다, 보다 능동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미호요의 '원신'.   미호요 제공

◇ 콘텐츠 고갈 막기 위한 꾸준한 업데이트

정식 서비스 1주년 기간동안 원신은 콘텐츠 고갈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지난 7월 원신은 많은 이용자가 손꼽아 기다렸던 신규지역 ‘이나즈마’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몬드’, ‘리월’에 이은 세 번째 지역 ‘이나즈마’는 번개 신이 통치하는 나라라는 배경을 갖고 있다. 번개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독특한 생태계, 만개한 벚나무 등 이나즈마의 아름다운 풍경 또한 이용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나즈마 지역 관련 콘텐츠 외에도 해당 업데이트에는 이용자들의 플레이 편의성을 개선한 각종 신규 시스템들이 대거 추가됐다. PS(플레이스테이션), 모바일, PC 버전 간의 계정 연동도 가능해져 진정한 의미의 크로스 플레이가 완성됐다. 

지난 1일 진행된 1주년 이벤트는 순위 역주행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호요는 원신의 1주년 업데이트로 '달빛 속 광경, 하늘 아래 인간 세상'을 업데이트, 3종의 신규 캐릭터와 더불어 △신규 지역 △신규 챕터 △신규 보스 △낚시 콘텐츠 △이벤트 등을 추가했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 이후 모바일, PC, PS4 등 콘솔 이용자들은 서로 다른 플랫폼 이용자와 던전 파티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대다수 유저들도 호평을 보내고 있다. 아울러  ‘호라이즌 제로 던’의 주인공 '에일로이'가 원신 최초의 컬래버레이션 캐릭터로 합류한 점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 원신,유저 친화 BM모델로 대박났다 

유저 친화적인 ‘착한 BM(비즈니스 모델)’도 원신의 장기 흥행 비결로 꼽힌다. 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픈 이야기지만, 원신은 페이 투 윈(P2W) 구조의 국내 MMORPG 장르의 BM을 차용하지 않았음에도 더욱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현질’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마음을 동하게 만들어서 결제를 끌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신은 MMORPG면서도 솔로 플레이가 중점이기에 캐릭터를 성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아닌,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과금을 바라보는 이용자들의 시선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올해초부터 원신을 플레이해온 직장인 최 모(28세)씨는 “출시 초반에는 여러가지 부정적인 이슈가 있어서 하지 않았지만, 올해 초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원신을 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무과금으로 진행했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스토리를 보고 싶어서 과금을 통해 캐릭터를 해금했다”고 말했다. “몇차례 게임에 과금을 했지만, 원신은 그중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게임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깨는 데 성공한 원신은 글로벌 모바일 통계 앱 ‘앱애니’ 기준 2021년 1분기 소비자 지출 2위를 기록하며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지난 7월 열린 게임 개발자 초이스 어워드(Game Developers Choice Awards, GDC 어워드)에서 ‘최고의 모바일 게임’에 선정되며 '갓겜'으로 거듭났다.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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