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 뒤에도 항암치료 중에도 아이 낳을 수 있다

민태원 2021. 9. 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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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간질환으로 간 이식을 받았거나 항암치료 중에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는 6일 "면역 억제제 중 자주 쓰이는 타크로리무스, 사이클로스포린, 스테로이드 등은 임신 중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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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억제제 임신 중에 사용 가능
임신 14주 이후엔 항암치료도..
게티이미지


말기 간질환으로 간 이식을 받았거나 항암치료 중에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평생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간 이식의 경우 난임이나 유산, 기형아 출산 등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는 6일 “면역 억제제 중 자주 쓰이는 타크로리무스, 사이클로스포린, 스테로이드 등은 임신 중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대병원에선 최근 7명의 여성이 간 이식 후 출산에 성공했다.

다만 MMF(마이코페놀레이트모페틸)라는 약물은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용해선 안된다. MMF를 먹는 사람이 임신하면 유산율이 40~50%, 기형아가 태어날 확률이 약 20%라는 보고가 있다. MMF가 세포분열을 억제하는데, 태아 성장도 함께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MMF를 꼭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임신을 권고하지 않는다. 전 교수는 “임신은 대개 간 이식 후 1년 정도 기다리기를 권장한다. 이식받은 뒤 장기의 거부 반응이나 엄마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의학드라마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임신에 성공한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내용이 다뤄져 관심을 끌었다. 극중 임신부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항암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의료진 설득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것으로 설정됐다. 해당 드라마 자문에 참여한 이화여대여성암병원 우주현 교수는 지난해 임신 23주에 왼쪽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암치료와 함께 출산에도 성공한 실제 사례를 모티브로 제공했다.

우 교수는 “임신 1분기(13주까지)는 태아의 각 기관이 형성되는 예민한 시기이지만 14주 이후 임신 2분기부터는 항암치료가 가능하다고 보고돼 있다. 이 시기에 방사선 치료는 못하지만 유방암 수술도 가능하다”면서 “물론 임신 주 수나 환자의 병기, 유방암 유형에 따라 다양한 논의가 가능하고 항암치료로 인해 조산의 위험이 높긴 하지만 항암치료 자체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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