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 매치 앞둔 성남, 부쉬-박용지 살아나야 승산 있다

피주영 2021. 9. 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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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쉬. 사진=프로축구연맹

'공격 조력자들이 터져야 K리그1(1부 리그)에 잔류한다.'

골가뭄에 빠진 성남FC의 얘기다. 성남은 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대구는 핵심 공격수 세징야가 결장해 평소보다 전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성남에겐 승수를 쌓을 절호의 기회였지만, 공격진이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득점 찬스를 모두 날렸다. 성남 공격수들이 부진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올 시즌 27경기를 치른 성남은 22골로 리그 12개 팀 중 최하위다. 최근 5경기를 따지면 더 심각하다. 6골을 내주고 겨우 1골 넣었다. 이 기간 무승(2무 3패)에 그치며 강등권인 리그 11위까지 떨어졌다.

성남은 주전 스트라이커 뮬리치를 제외하면 득점 루트가 전무하다. 뮬리치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0골을 터뜨렸다.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공격수는 부쉬와 박용지인데, 나란히 1골에 그쳤다.

루마니아 명문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 출신 세르지우 부쉬(루마니아)는 올 시즌 큰 기대를 받으며 성남에 입단했다. 탄탄한 체격(키 185㎝ 체중 83㎏)에 빠른 발까지 갖춰서 FC서울로 떠난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의 대체자로 평가받았다. 그가 K리그 데뷔전이었던 3월 14일 수원FC전에서 데뷔골을 넣자, 기대감은 커졌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그는 이 경기 후 반 년 이상 골 침묵 중이다. 대구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프리롤을 맡아 최전방과 2선 공격을 누볐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리그 15경기 1골의 초라한 성적이다.

박용지는 올 시즌 부쉬와 함께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상무에서 뛰며 12골을 터뜨려 리그 정상급 골잡이로 올라선 그는 성남에서도 10골 이상 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그에게 선발과 후반 조커 투입 등 다양한 역할을 맡기며 기회를 줬지만, 소용없었다. 최근 발목 부상까지 겹친 박용지는 시즌 13경기 1골에 그쳤다. 박용지는 다음 경기에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조력자들의 부진은 뮬리치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다른 공격수들이 골을 넣지 못하면서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는 뮬리치에게 쏠렸다. 뮬리치는 8월 14일 수원 삼성전 이후 골이 없다.

이제 부쉬와 박용지에겐 마지막 기회만 남았다. 오는 12일 열리는 리그 28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 성남(승점 27)은 리그 11위, 서울(승점 25)은 최하위다. 강등이 유력한 두 팀의 대결은 '단두대 매치'로 불린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공격수는 앞서 9번의 찬스를 놓쳐도 마지막 10번째에서 골을 넣으면 인정받는 포지션이다. 부쉬와 박용지도 지금까진 많은 골 찬스를 놓쳤지만, 공격수로서 능력은 충분한 선수들이다. 승부처인 서울전에서 골을 터뜨리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남일 감독은 "부쉬는 (최근 경기에서) 볼 키핑이 잘 되지 않아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다.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잘 다듬어서 서울전을 대비하겠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박용지 몸 상태를 체크하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이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이 필요하다. 반드시 좋은 결과 얻겠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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