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툰베리들, 미래세대는 생태환경교육을 요구한다

이효미 2021. 9. 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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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살아 있는 생태환경교육 지침서, 책 '얘들아, 생태환경 놀이 가자!'

[이효미 기자]

 
 〈얘들아, 생태환경 놀이 가자!〉, 김용만 지음, 책장속북스(2021)
ⓒ 책장속북스
 
수년간 아이들과 함께 산과 들, 학교 주변을 다니며 보고, 듣고, 만져보며 느끼는, '살아 있는 생태환경교육'을 실천해온 저자가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생태체험활동 수업 노하우를 담은 책을 펴냈다. 〈얘들아, 생태환경 놀이 가자!〉(김용만 지음, 책장속북스)다. 
"기후위기엔 백신도 없다." 지난달 10일, 유엔(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간한 보고서에 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같이 논평하며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인류의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우리도 느끼고 있듯이 코로나19 창궐과 장기화, 지속적인 산불, 폭염, 홍수 등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영화 <그레타 툰베리> 스틸컷
ⓒ 영화사진진
 
'기후위기 운동의 아이콘'이자 '미래 세대의 대변인'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18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2019년 유엔 연설에서,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자녀의 미래를 훔치는 것"이라며 기후위기 문제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어른들을 통렬하게 꾸짖었다.

또, 그는 작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린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말라", "내가 하는 일을 존중해준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행동으로) 증명해 달라"는 말로 일침을 가해 다시 한번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미래세대가 당당히 요구하다

"어째서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나야 합니까?"라는 툰베리의 외침은 기성세대를 부끄럽게 했지만, 한편 미래를 이끌어 갈 세대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19년 8월, 자신들을 '멸종위기종'이라 칭하는 청소년기후소송단이 서울특별시교육감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소송단은 "기후 위기에 맞게 교육시스템을 전환하고, 특정 교육분야가 아닌 전체 교육영역에서 기후 변화를 다루고, 책임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며 '교육청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선언', '실질적인 기후 위기교육 요구', '청소년기후행동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학생 참여 보장'의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환경생태 교육을 오래전부터 시행해온 나라들도 있지만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전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2021년부터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생태환경교육 관련 정책을 추가 시행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환경부와 협업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기후 환경 1.5도'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더불어 생태환경교육을 위한 맞춤형 교육시설을 확충하는 등 생태환경교육 플랫폼을 확대하고, 탄소중립학교 실현 및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환경교육 전담지원 또한 늘려갈 계획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미래세대의 미래를 위한 생태환경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등 교육을 통해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생태전환교육 기본 계획을 수립해 현재 시행 중이다.

대전교육청은 심리방역 생태교육의 일환으로 '숲 치유 프로그램'을 추진해 코로나로 지친 학생들에게 '심리방역'과 '생태 백신'을 주제로 숲 체험을 진행했다. 강원도교육청 역시 지난 3월부터 시민사회단체 및 기업, 지역사회와 함께 행동하는 생태환경교육 시범운영 프로젝트를 기획해 9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생태환경교육을 해나갈 교사들을 위한 교육지침서

당장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생태환경교육을 해야 하는 선생님들은 막막함과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얘들아, 생태환경 놀이 가자!〉는 생태환경교육을 실천하려는 부모, 교사, 전문가 모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이다.

이 책은 교육과정에 연계 지도할 수 있는 생태환경교육의 계획부터 구체적인 활동 가이드까지를 총망라하고 있으며, 모든 과정은 학생들과 함께한 생생한 체험 활동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QR코드로 제공되는 생태환경 수업 주제에 따른 수업 활동지 원본 파일은 수년간 연구해 왔던 저자의 '체험 중심' 수업을 어렵지 않게 실천해 볼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변화한 교육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생태환경교육의 블렌디드 수업 설계 및 활동까지 다루고 있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생태환경교육은 교실(생태환경 온책 읽기, 천연 염색하기, 생태환경 소프트웨어 만들기, 생태환경 주제로 연극 꾸미기 등)에서 출발해 학교(학교 식물 관찰, 상자논에서 벼 기르기, 학교 텃밭 활용 등), 학교 밖(산·들·강·습지·논으로 생태탐사 떠나기), 에코 라이프(플라스틱 쓰레기·일회용품·미세먼지 줄이기 등)로 확장되며, 끝으로 생태환경 지킴이가 되어 세상 밖으로 뻗어 나가는 체험 활동(생태환경 시화집·동화책·만화책으로 만들기)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얘들아, 생태환경 놀이 가자!〉, 김용만 지음, 책장속북스
ⓒ 책장속북스
 
이 책의 저자, 현재 서울삼정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과 '살아 있는 생태환경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김용만 교사는 "생태환경교육이 우리 미래에 끼칠 영향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 전망한다. 생태환경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며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이 책이 그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책 속의 문장들이다. 
 
"지구를 구해야 한다. 지구환경을 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개인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구촌 사람들이 생태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교육이 중요할 때이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지금의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미래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가 되었을 때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말이 아닌 실천의 해법으로 제시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우리에게는 있다." - p.10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도 호미를 들고 학교 텃밭에서 땀방울을 흘리며 작물을 기르고 있다. 건전한 육체적 노작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노동의 가치와 대가를 경험하게 되며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협력하여 학교 텃밭을 일구면서 사회성도 기르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찾을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다. 학교 텃밭을 놀이터로 노작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통해 가장 합리적인 상호 공존의 지점을 찾아갈 수 있는 세대로 자랄 것으로 기대한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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