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지원자 26.4% N수생..'화법 작문'·'확률 통계' 선택 쏠려

문현경 2021. 9. 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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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한 고등학교에서 9월 모의고사가 치러지고 있는 모습. [프리랜서 김성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원서 접수자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51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재수생 등 졸업생은 네명 중 한명 꼴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2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6일 발표했다. 11월 18일에 시행하는 수능에 접수한 인원은 50만9821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387명 늘었다.


올해 수능 보는 고3 1만4000명 늘어


늘어난 지원자 대부분은 재학생이다. 올해 수능 시험에 지원한 재학생 지원자 수는 36만71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4037명 늘었다. 평가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만 학령인구가 증가한 해인데 그 효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능에 응시하는 고3 인원은 2018년(44만8111명)→2019년(39만4024명)→2020년(34만6673명)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다 올해 반짝 증가했다.

재수생 등 졸업생의 경우 9월 모의평가에 예년보다 많은 수가 지원해 'n수생 대란'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실제 수능 지원자 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 올해 졸업생 지원자 수는 13만 4834명으로 지난해보다 1764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최근 졸업생 수가 많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대입에 다시 뛰어든 수험생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지난해보다 6만명 넘게 줄었는데 졸업생 접수자 수는 늘었다"면서 "당해년도 졸업생 대비 재수생 비율로는 현 수능 체제 도입 이래 최고 비율"이라고 말했다.

졸업생보다 재학생 지원자 수가 많이 늘어난 탓에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간 줄었다(27%→26.4%). 다만 이는 3년 전 재수생 비중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2016~2018년 수능 원서접수에서 재수생 비중은 22~23% 정도였다. 하지만 2019년 이후 26~27%대로 높은 재수생 비중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의 한 학원에서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지고 있는 모습. 뉴스1


화법과 작문, 확률과 통계 가장 많이 선택


이번 수능은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지며 국어와 수학에 공통+선택문제 체제가 도입되는데, 특정 선택과목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국어 영역 지원자 중 70.6%가 화법과 작문을, 29.4%가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다. 수학 영역 지원자 중 53.2%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했고 미적분(38.2%)·기하(8.6%) 순이다.

사실상 문과 학생은 확률과 통계를, 이과 학생은 미적분 혹은 기하를 선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이과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는 수학 영역 지원자 중 67%가 나형(문과)을, 32%가 가형(이과)을 선택했다.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미적분, 기하 과목의 선택 비율이 각각 1%, 1.1% 늘었다. 임성호 대표는 이를 이과 반수생의 증가로 풀이한다. 임 대표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했던 학생이 미적분이나 기하로 갈아탄 경우는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반수생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올해 수능에서 문·이과 간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절대평가로 바뀐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지원자 수는 7만7174명에서 6만1221명으로 20.7%가 줄었다. 이만기 유웨이대입전략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전에는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의 한 과목으로 간주하는 대학이 많았는데 절대평가 체제 전환으로 등급만 제공되면서 이를 반영해주는 학교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대평가로 치러지던 지난해 시험까지는 '아랍어Ⅰ'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제2외국어/한문 영역 선택자의 68%였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25.7%로 줄었다. 평가원 관계자는 "표준점수가 주어지는 지난해까진 아랍어가 유리하다고 생각해 여기에 몰렸는데 올해부터는 절대평가가 도입돼 (쏠림 현상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아 가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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