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떠날 수밖에 없었던 브리검, SNS 통해 사과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3)이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브리검은 5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지난달 31일 태어난 넷째 딸 레미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출산 후 아내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부모님이 코로나19에 걸려 위독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살고 있는 집까지 파손돼 이사가야 했던 점도 알렸다.
그러면서 "최근에 저희 가족에게 일어난 모든 일과 함께 2021년 시즌을 마치지 않기로 결정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실망을 안겨드린 팬분들과 동료들, 코치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라면서 "팀원들은 지난 5년 동안 제 형제가 되었지만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우선시 해야 하는것은 제 가족들의 건강입니다. 남은 시즌 동안 팀원 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2022년에는 다시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했다.
키움 구단은 지난 4일 "브리검은 현재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선수 측과 상의 끝에 임의탈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브리검은 올 시즌 10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의 성적을 남겼다.
다음은 브리검이 올린 글 전문이다.
2021년은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야구선수인 저에게 매우 힘든 한 해였습니다. 년초에는 대만에서 시작 했고 또 2개월 후에 한국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아내는 집에서 4번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3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뛰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고 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 해야 했습니다.
7월 초에 아내의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여 앞으로 태어날 딸과 아내에게도 위험할 정도였습니다. 그 시점에서 저는 플로리다로 돌아가서 아내가 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간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플로리다에 있는 동안 저는 매일 훈련했고 많은 불펜과 시뮬레이션 게임을 던졌습니다. 또한 저는 제 투구 진행 상황과 훈련하는 영상 팀에게 보내왔었습니다.
8월 15일에는 집에서 걷고 있었는데 발이 집 바닥을 뚫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살고있는 저희 집바닥의 60%가 심각한 곰팡이 피해를 입어서 가족들이 그 집에서 지내기에 위험할정도로 심각하여 집에서 나가야 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집에 있는 동안 부모님 두 분 모두 코로나에 걸리셨습니다. 저는 코로나 상황때문에 곁에 있을 수 없었지만 아버지는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있었고 매우 편찮으셨습니다. 아버지는 코로나로 인해 폐렴에 걸리셨고 몸 내부에서 출혈까지 생기셨습니다. 올해 연세가 75세이시기에 우리는 아버지가 회복 하기 어려우실까바 며칠 동안 두려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주에 아버지는 퇴원하시고 회복 중이며 매일 조금씩 힘을 얻고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8월 31일에는 저희 딸 Remi가 태어났습니다. Taylor와 Remi는 모두 건강합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우리는 Taylor가 앞으로 2-3주 안에 신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저희 가족에게 일어난 모든 일과 함께 2021년 시즌을 마치지 않기로 결정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실망을 안겨드린 팬분들과 동료들, 코치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동료들과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하는 것이 그리울 것입니다. 팀원들은 지난 5년 동안 제 형제가 되었지만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우선시 해야 하는것은 제 가족들의 건강입니다. 남은 시즌 동안 팀원 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2022년에는 다시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보내주신 많은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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