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빅데이터는 알고 있다..'구독 처방전' 받아보니

차민영 2021. 9. 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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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야심작 'T우주'
구독 전문 매장 방문해보니
AI 추천은 플로·배민·바이오퍼블릭
지난 3일 SK텔레콤의 'T우주' 구독 전문 매장 체험을 위해 서울 강남역 인근 SK텔레콤 PS&M 뱅뱅사거리점을 방문했다. 사진은 매장 한 켠에 마련된 '나만의 우주패스 만들기' 코너. 사진=차민영 기자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아직 'T우주' 서비스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이 아직 많으세요. 서비스를 알리고 고객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저희 역할입니다."

SK텔레콤이 SK텔레콤 고객뿐 아니라 5000만 전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지난달 31일 출시했다. 아마존 해외직구 서비스 등을 포함해 18가지 구독 서비스를 패키지(묶음)로 이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 상품이다. 정기 결제로 서비스 이용료를 확 낮춘 게 특징이다.

지난 4일 오후 5시경 구독 전문 매장인 서울 강남역 인근 PS&M 뱅뱅사거리점을 방문해봤다. 구독 전문 매장은 구독 전문 컨설턴트인 '스타크루'가 배치된 매장으로 강남역 인근과 가로수길 두 곳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었다.

매장 내 체크인 서비스

매장에 들어가 T우주 체험을 문의하자 스타크루들이 '체크인' 서비스로 안내했다. QR코드를 촬영하거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인증하는 방식이었다. 체크인 서비스는 개인의 데이터 사용량을 통해 맞춤 서비스를 진단 받을 수 있도록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구한다. 개인정보 보관 기간을 묻자 이철 센터장은 "개인정보는 별도 저장되지 않고 매장 내 추천 서비스 위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매장 내 구독서비스 추천 인공지능(AI) 테이블

체크인 서비스를 통한 분석이 끝나고 매장 중앙에 배치된 '구독서비스 추천 인공지능(AI)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고객 2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한 85인치 대형 터치테이블로 화면에는 18가지 동그란 아이콘 모양의 구독 서비스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빅데이터가 추천해준 서비스는 '플로(음악 스트리밍)'와 '배달의민족(배달)', '바이오퍼블릭(영양제)' 등이었다. 이를 포함해 '웨이브(OTT)', '브이컬러링(보이는 컬러링)', '게임패스 얼티밋(엑스박스 게임패스)' 등도 차순위 후보로 올라왔다. 해당 아이콘을 누르면 동영상으로 안내가 나왔다. 자세한 서비스를 눈으로 보면서 크루들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도 있었다.

매장 벽면 한 켠을 차지한 대형 화면에서는 '나만의 우주패스 만들어 보기'도 가능했다. 작은 화면에서 개별 아이콘을 누르자 관련 설명이 바로 옆 대형 스크린에 떴다. 웨이브 추천 고객은 '밥 먹을 때 예능을 자주 보시는 분', '드라마 정주행 하고 싶으신 분' 등이다. '두브레인(두뇌교육)'을 위한 추천 고객은 36~72개월 아이를 둔 부모, '톤28(천연화장품)'을 위한 고객은 환경을 생각한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었다. 개별 상담을 원한다면 매장 내에 별도 공간으로 마련된 VIP 좌석에서 상담을 받을 수도 있었다.

매장 창가에 전시된 T우주 조형물

마음에 드는 구독 상품을 고른 뒤에는 월 9900원 '우주패스 올(all)'과 과 월 4900원 '우주패스 미니(mini)' 두 가지 중 선택하면 됐다. 우주패스 올에는 11번가 3000포인트 제공, 아마존 해외직구 무료배송(2만2000원)과 5000원 할인쿠폰 2매, '구글 원' 스토리지 100GB 서비스(2400원) 등 3가지와 함께 개인 취향의 구독 서비스 하나를 더해 총 4가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이었다. 다만, 11번가 서비스의 경우 3개월 간 유효하며 '11번가 신한카드 제휴카드' 사용자에 한해, 구글 원 서비스는 12개월간 제공된다는 단서가 달려 있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해 보였다.

매장을 방문한 결과 SK텔레콤의 '구독 실험' 성공에는 스타크루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 현장에선 먼저 T우주 서비스를 알고 찾아오는 이들보다 스마트폰 상담 등을 통해 센터를 찾았다가 서비스에 관심을 보인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고객 눈높이와 관심사에 맞는 대면 카운셀링이 필요한 이유다. SK텔레콤은 향후 T크루를 1200여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철 센터장은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50대 이상 주부 고객 분들이 종종 찾아주신다"며 "복잡하게 설명을 드리는 대신 인근 '파리바게뜨'를 예로 구매 시 최대 30% 할인을 제공한다고 설명드리면 더 잘 이해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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